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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성도윤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젖히고 약을 마셨다.

"이제 왜 아직도 나를 붙잡고 있는지 말해줘.”

"차설아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서 당신들이 어떤 거래를 한 거 아니야? 도대체 무슨 사이야?”

물 감옥에 있을 때 성도윤은 차설아가 이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그런데 차설아는 외동이잖아, 왜 갑자기 오빠가 튀어나온 거지?

그는 너무 많은 의문을 해결해야 했다. 설령 정말 죽는다고 하더라도 다 알고 죽어야 할 것 같았다.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너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너를 살려두고 있는 이유는 내가 너그럽고 관대하기 때문이야. 전당포에 피를 보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웃기시네.”

"자정 살인마라는 이름이 괜히 붙었겠어? 너는 천성적으로 악마인 사람이고 사람의 목숨을 초개로 여겼잖아. 네 손에 얼마나 많은 목숨이 있는지 너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 그 당시 내가 너희들을 제거한 건 사람들을 위해 해를 제거한 거야. 지금도 그대로일 것이니 절대로 나를 놓아주지 마!”

“???”

차성철은 화가 나서 언어 조직 능력을 잃었다.

그와 성도윤은 몇 년 동안 암투를 벌였지만 지금처럼 그의 머리를 비틀고 싶어 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동생을 위해서, 어린 조카를 위해서 참아야 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마음이 너른 사람이라고 했잖아, 어떻게 눈먼 사람을 괴롭힐 수 있겠니?”

차성철은 억지웃음을 지어냈다.

"눈먼 시각장애인아, 오늘 햇빛이 좋은데 내가 너를 데리고 나가서 햇볕을 쬐게 해줄까? 매일 움츠리고 가만히 있으면 네 몸에 곰팡이가 낄까 봐 걱정되는데.”

"...”

"걱정 마, 내가 잠시 지팡이가 되어줄게.”

"...”

그리고 기괴한 광경이 펼쳐졌다.

한때 해안에서 죽고 못 사는 두 원수가 나란히 옥상에 나타나 삼국 경계로 되는 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편안한 의자에 누워 유유히 햇볕을 쬐었다.

물론 평온함은 차성철만이었고 성도윤은 분노만 있을 뿐이다.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얼른 말해!”

남자는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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