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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차성철은 높은 자리에 서서 아직 물 감옥에 있는 차설아를 향해 소리쳤다.

"설아야, 빨리 올라와. 곧 수위가 차면 이 구멍에서 나오는 것은 물이 아니라 매우 무섭고 독이 있는 뱀, 벌레와 쥐일 거야.“

“안 돼!”

차설아는 고개를 쳐들고 긴장된 표정으로 차성철을 바라보았다.

"오빠,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야? 이 짝퉁은 내가 다 처리하기로 했잖아, 지금 뭐 하는 거야?“

"너에게 전권을 주려고 했는데 이 짝퉁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구나. 이 오빠를 한 번만 용서해 줘.“

차성철의 가면 아래 눈빛이 사납게 변했는데 이 짝퉁을 산산조각내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

"이것은 나와 이 자식의 개인적인 원한이야, 이 원수를 갚기 위해 내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참았는데 어찌 놓아줄 수 있겠어?”

"개인적인 원한이라고?"

차설아는 손발이 쇠사슬에 묶인 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성도윤을 돌아보며 물었다.

"당신이 누구인지 직접 말해줄 거에요?”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약간의 추측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는 믿고 싶지 않았다.

"미안."

성도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그가 이곳에 온 이상 신분이 들통날 각오를 했으니 차설아가 그를 용서하든 더 미워하든 이미 상관없었다.

그냥... 그녀가 무사하면 된다.

"설아야, 네가 이렇게 똑똑하니 이미 짐작했겠지? 더는 자신을 속이지 말고 빨리 올라와.”

차성철은 차설아가 고통받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는데 수위가 갈수록 높아졌고 스위치는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계속 이렇게 지체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는 몰라. 정말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그는...”

차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마치 고집이 센 바보 같았다.

그녀가 그토록 부정하는 까닭은 자신이 남에게 제멋대로 속는 바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기 때문이다.

"너는 여전히 너무 감정적이야, 더 이상 너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차성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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