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두 아이가 나를 미워할 것 같은데...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고.”"걱정하지 마, 내가 찾는 의사는 아주 용해. 제때 깨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했어, 이 녀석은 분명 괜찮을 거야.”차성철은 원래 성도윤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놈이 조카의 친아버지라니 목숨을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그러길 바라야지...”차설아는 한숨을 쉬었다.“나 머리가 복잡해서 그러는 데 이 사람이랑 단둘이 있고 싶어.”"그래!"차성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설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 일은 오빠가 잘못했어. 내가 어떻게든 만회할게.”차성철이 방을 나간 후 차설아는 더 이상 이성적이거나 냉담한 척하지 않았다.그녀는 남자의 침대 앞에 쪼그려 앉아 손을 뻗어 남자의 손을 잡았다. 미간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성도윤, 충분히 잤으니까 이제 깨어나야지. 나랑 아이들 모두 네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내 말 듣고 깨어나, 응?”“...”성도윤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비록 당신이 매우 냉혈하고 무자비하고 매번 나를 바보로 취급하니 나는 당신을 영원히 미워해야 맞지만 내가 마음이 넓으니 당신이 깨어나기만 하면 우리의 모든 원한을 깨끗이 청산할 기회를 줄게.”“...”성도윤은 여전히 아무 반응 없이 평온하게 누워 있었다.차설아은 절망적이었고 곧 무너질 것 같았다."성도윤, 그만해. 어떻게 하면 깨어날 수 있겠어? 내가 영원히 너를 떠나야 깨어날 거야?”차설아는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그래, 약속할게. 너만 깨어나면 다시는 매달리지 않을게. 다시는 네 삶에 나타나지 않을게.”“...”신기하게도 차설아가 그렇게 말하고 나니 성도윤의 굳게 감은 눈꺼풀이 약간 움직이며 반응을 보이는 듯했다.차설아는 깜짝 놀라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았는데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이게 정녕 하늘의 지시란 말인가.그 둘은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고 만약 진짜 함께라면 생명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란 말인
차설아가 방에서 나왔을 때 줄곧 밖에서 기다리던 차성철이 보였다."왜 그래? 저놈이 깼어?”"손가락이 움직이는 걸 보니 깨어날 것 같아...“차설아는 애써 감정을 추스르고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한 가지만 약속해 줄래?”"물론이지, 네가 뭘 요구하든 오빠가 다 들어줄게!”차성철은 하나뿐인 여동생이 그를 미워할까 봐 비굴한 태도로 말했다."성도윤을 잘 치료하고 그를 해치지 말아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원이 달이를 위해서라도 그에게 살길을 열어줘.”차성철을 바라보는 차설아의 눈빛은 강인하고 조금의 양보도 없었다.이런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그녀가 차성철에 대해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느꼈고 오랫동안 헤어진 오빠의 수단이 어떤지도 몰랐다.그래서 아무리 그들이 쌍둥이라고 해도 그녀는 감히 그를 완전히 믿지 못할 것이다."그건...”역시, 차성철은 눈빛을 번쩍이며 망설이는 것 같았다.아마도 그는 처음부터 성도윤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고 신의를 찾아 치료하려 했다는 것도 단지 차설아를 달래는 계략일 뿐이었을 거다."성도윤의 목숨은 바로 오빠와 나의 남매의 정이야. 그가 죽으면 우리도 관계를 끊는 거야.”차설아는 모질게 말했다.차성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격렬한 신경전을 벌인 뒤 차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성도윤의 개 목숨보다 남매의 정이 더 중요했다.“고마워.”차설아도 차성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부탁할게, 나 먼저 갈게.”"가?"차성철은 여자의 앞을 가로막고 곤혹스러워했다. "이 상황에 어딜 가? 그렇게 그를 신경 쓰면 그가 위험에서 벗어날 때까지 그의 곁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야?”"아니."차설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나와 그는 공존할 수 없어, 내가 지금 떠나는 게 내가 그를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야.”"그럼 어디 가는 거야? 나랑 같이 가는 게 어때, 우린 이제 막 만났어. 난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걱정하지 마, 오래 떠나지 않을 거야. 우린 아직 할 일이 많
하인은 문밖에 서서 감히 들어가지 못했다."아직 뜨거울 때 약 먼저 드세요. 몸에 뱀의 여독이 남아 있어서 제때 약을 드시지 않으면 독이 재발할지도 모릅니다. 그때가 되면 위험해질 것입니다...”수염이 희끗희끗한 의사도 방문 밖에 서서 간곡히 타일렀다.그는 평생 많은 권세 있는 사람들을 치료해 오며 골치 아픈 환자를 많이 보았지만 성도윤처럼 어려운 환자는 처음이었다.구사일생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조금도 협조하지 않고 약도 마시지 않으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차설아 어디 있어? 나는 차설아를 만나야 해. 다른 사람들은 모두 꺼져!”성도윤은 닥치는 대로 또 골동품 꽃병을 집어 들고 문 쪽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꽃병이 땅에 떨어지려 할 때 차성철이 재빨리 잡으며 차갑게 말했다."미친 것처럼 나댈 거면 당신 성가에 가서 하는 게 좋을 거야. 이 골동품 꽃병은 내가 특별히 사람을 찾아서 구하느라고 돈을 얼마나 썼는데... 부서지면 배상할 거야?”"죽이겠으면 얼른 죽여, 이렇게 모욕하지 말고!”성도윤은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내가 널 모욕한다니? 내가 너를 위해 먹을 것을 제공하고 최고의 의사를 찾아 치료까지 해줬는데 고마워하기는커녕 이런 태도라니...”차성철은 손이 가는 대로 골동품 꽃병을 조심스럽게 놓고 하인이 가지고 있는 탕약을 받아 들고는 손을 흔들어 의사와 하인을 먼저 방에서 나가게 한 다음 천천히 성도윤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남자의 눈앞에서 흔들었다.역시 아무 반응이 없어!"아휴, 일단 약부터 마시고 목숨을 부지하고 보자.”착잡한 심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은 뒤 두 눈에 빛이 없는 성도윤에게 약을 건넸다."꺼져!”짙은 약 냄새를 맡은 성도윤은 팔을 휘둘러 약을 엎을 뻔했다.”차설아는, 만나야 해!”차성철은 민첩하게 피해 겨우 탕약을 지켰다.그도 참다못해 약 그릇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화가 치밀어 성도윤의 목을 움켜쥐었다."뻔뻔하게 굴지 마, 넌 지금 눈이 멀었어. 난 개미 한 마리 잡아 죽이는 것보다 널 목
성도윤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젖히고 약을 마셨다."이제 왜 아직도 나를 붙잡고 있는지 말해줘.”"차설아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서 당신들이 어떤 거래를 한 거 아니야? 도대체 무슨 사이야?”물 감옥에 있을 때 성도윤은 차설아가 이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그런데 차설아는 외동이잖아, 왜 갑자기 오빠가 튀어나온 거지?그는 너무 많은 의문을 해결해야 했다. 설령 정말 죽는다고 하더라도 다 알고 죽어야 할 것 같았다."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너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너를 살려두고 있는 이유는 내가 너그럽고 관대하기 때문이야. 전당포에 피를 보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웃기시네.”"자정 살인마라는 이름이 괜히 붙었겠어? 너는 천성적으로 악마인 사람이고 사람의 목숨을 초개로 여겼잖아. 네 손에 얼마나 많은 목숨이 있는지 너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 그 당시 내가 너희들을 제거한 건 사람들을 위해 해를 제거한 거야. 지금도 그대로일 것이니 절대로 나를 놓아주지 마!”“???”차성철은 화가 나서 언어 조직 능력을 잃었다.그와 성도윤은 몇 년 동안 암투를 벌였지만 지금처럼 그의 머리를 비틀고 싶어 했던 적은 없었다.하지만 동생을 위해서, 어린 조카를 위해서 참아야 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마음이 너른 사람이라고 했잖아, 어떻게 눈먼 사람을 괴롭힐 수 있겠니?”차성철은 억지웃음을 지어냈다. "눈먼 시각장애인아, 오늘 햇빛이 좋은데 내가 너를 데리고 나가서 햇볕을 쬐게 해줄까? 매일 움츠리고 가만히 있으면 네 몸에 곰팡이가 낄까 봐 걱정되는데.”"...”"걱정 마, 내가 잠시 지팡이가 되어줄게.”"...”그리고 기괴한 광경이 펼쳐졌다.한때 해안에서 죽고 못 사는 두 원수가 나란히 옥상에 나타나 삼국 경계로 되는 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편안한 의자에 누워 유유히 햇볕을 쬐었다.물론 평온함은 차성철만이었고 성도윤은 분노만 있을 뿐이다."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얼른 말해!”남자는 주먹을
원래대로라면 그는 성도윤을 강물에 던져넣어 악어를 먹였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를 죽이고 싶은 욕망도 그리 강하지 않았다.동생의 체면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이렇게 오랫동안 잠자코 있었으니 어쩌면 그때만큼 때리고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걱정 마, 뱀독이 다 풀리면 성가로 보내줄게.”"정말 날 놔줄 거야?”성도윤은 너무 의외라 눈썹을 찡그렸다.기억 속의 자정 살인마는 철두철미한 마귀이며 어떠한 인간성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뜻밖에도...그를 가만 놔두려 하다니?설마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아쉽게도 해가 어느 쪽에서 뜨든 그는 볼 수 없었다..."나는 너를 놓아주는 것이 아니라 잠시 너의 목숨을 살려주는 것일 뿐이야, 전당포와 성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어.”차성철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다음에 네가 다시 내 손에 들어오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다시는 나한테 지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이날 이후 성도윤은 갑자기 실명 사실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의사의 치료에 협조했다.차성철은 성도윤이 협조하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그를 자극하는 일이 드물었다.이 녀석은 비록 눈이 멀었지만 뱀독이 깨끗이 제거되었고 목숨도 건졌으니 그는 마침내 차설아한테 미안하지 않게 되었다.이날 성도윤은 한 번에 약을 다 마셨다.의사는 그의 맥을 짚어보고 기뻐하며 말했다. "성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체내의 뱀독은 이미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성도윤의 얼굴은 차갑고 깊은 눈은 여전히 마비되어 있었다. "그럼 내 눈은 회복할 수 없는 건가요?”"그건...”의사는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뱀독이 망막 조직과 안구 신경에 미치는 피해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100% 맞는 안구를 찾지 않는 이상 시력을 회복하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그래, 알았어요. 내려가 봐요.”성도윤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더듬거리며 나가
성도윤은 더듬거리며 경계하는 기색으로 방문을 닫았다.전체 전당포에서 그가 유일하게 신뢰하는 사람은 바로 장재혁이었다.4년 동안의 감정을 그는 모두 연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성 대표님, 무엇을 묻고 싶으십니까?”장재혁은 한숨을 내쉬며 성도윤을 향해 조용히 물었다."차설아는 좀 어때? 다치지는 않았어?”"걱정하지 마세요, 차설아 씨는 지금 괜찮아요. 형님은 자신이 다치더라도 차설아 씨는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장재혁은 솔직하게 대답했다."그러면 진짜 남매인 거야?”"그래요.”"어쩐지 그 변태가 나를 죽이지 않더라니!”비록 차설아와 그 변태의 관계가 꽤 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진짜 확인을 한 이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원래 세간의 소문들은 모두 헛소문이 아니었다. 그해 차가에 확실히 아들딸 쌍둥이를 낳았고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던 아들이 아직 살아있다니!"그렇다면 차설아는 왜 나를 보러 오지 않는 거야? 설마...”성도윤은 마음이 급해졌다.그의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차설아가 물에 뛰어들어 그를 구해줬는데 그것은 여자도 독사에 물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만약 그녀가 무사하고 변태의 친동생이라면 전당포에서 출입이 자유로울 것인데 그러면 진작에 그를 보러 와야 했지 않았을까?이렇게 오래되었는데도 그녀가 나타나지 않으니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분은 괜찮으십니다. 지금은 전당포에 없어요.”"여기 없다고?""네, 오래전에 떠났어요. 혼미해 있으실 때 떠나셨죠. 대표님의 생사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닐까요.”장재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그분은 형님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명석한 사람이었고 사사로운 정 때문에 계획을 그르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성도윤은 심장이 멎는 통증을 느꼈다."뭔데?”"바로 당신을 물 감옥으로 유인한 일 말인데요. 사실은 사장님의 생각이 아니라 차설아 씨의 생각입니다. 그녀는
성도윤의 정신력은 마침내 무너졌다.아무리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다고 해도 이 명백한 사실 앞에서 어떻게 자신을 설득해야 할까?"제가 말하려는 것은 그게 다예요. 당신은 이제 뱀독에서 벗어났고 우리 형님은 그의 말을 지키는 사람이시니 누군가 곧 당신을 본가에 데려다줄 것입니다. 그 사이 자신을 잘 돌보길 바랍니다. "장재혁은 말을 마친 후 성도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깊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갔다.긴 침묵이 흐른 후 방 안에는 성도윤의 상처 입은 짐승처럼 미친 듯이 쉭쉭 거리는 소리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차설아,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 "장재혁은 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손가락을 계속 문지르며 속으로 매우 괴로워했다.그 옆에는 체격이 큰 차성철이 서 있었다.남자의 입꼬리는 만족스러운지 서서히 올라갔고 장재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잘했어, 이번 일은 네가 실수를 만회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성심 전당포에서 잘해, 그러면 이전의 일은 더는 묻지 않지."장재혁의 표정은 슬픔에 잠긴 채 끊임없이 성도윤의 방 방향을 보며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형님, 저분의 감정이 너무 흥분한 것 같은데 아까부터 계속 치고 부수고 너무 위험한 거 아닐까요? 지금 앞이 보이지 않는데 잘못하다가 도자기 파편이나 무언가를 밟았을 경우...""걱정하지 마, 성도윤은 매우 교활해, 그냥 화를 배출하는 것뿐이야. 어떻게 그가 자신을 다치게 할 수 있겠어? 좀 이따 사람을 보내서 돌려 보낼 거야.""..."장재혁은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감히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차성철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그를 노려보았다. "잊지마, 저자가 우리 성심 전당포와 너희 세 형제를 전멸시킬 때 얼마나 냉혈 했는지. 세 사람 중 이제 너만 남았는데 지금 적을 위해 애도하는 건가?""아니, 아닙니다!"장재혁은 당황하여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죽어 마땅합니다. 형님께서 그의 생명을 살려 주신 것만으로
차성철은 성도윤을 성씨 집안으로 돌려보내려고 사람을 보내려던 찰나 그의 부하들이 당황하며 보고를 해왔다."형님, 큰일 났어요. 문밖에 깡패들이 몰려와서 성도윤을 넘겨달라고 하는데 내놓지 않으면 전당포를 불태우겠다고 합니다!""흠, 꽤 대담하네. 자정 살인마의 영토에 감히 와서 문제를 일으키다니?""그들은... 그들은 특별해 보이는데 모두 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핵심리더의 배경이 매우 든든한 것 같아 저희가 감히 행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님이 직접 나서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좋아, 누가 이렇게 죽고 싶어 안달인지 한번 보자!"차성철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사복 차림으로 성심 전당포의 문으로 향했다.성심 전당포의 문은 매우 웅장했는데 녹색 돌판으로 뒤덮인 앞마당은 수백 제곱피트 되고 양쪽에는 곧은 소나무가 심겨 있으며 입구에 사나운 얼굴의 큰 돌사자 두 마리가 서 있고 정문 위에는 푸른 바탕에 금박 문자가 새겨진 큰 현판이 걸려 있는데 '성심 전당포' 다섯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낙수 부두 전체에서 '성심 전당포'는 마치 한 가문의 문중 사당처럼 절대적인 위엄과 권력을 상징하며 부두 전체의 상황을 지켜주는 존재였다.보통 '성심 전당포' 앞마당에는 두 줄의 보안 요원이 배치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낙수 부두의 다른 장소의 붐비고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환경과는 매우 달랐다.하지만 오늘 성심 전당포의 정문 앞은 사람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사람들은 손에 진짜 무기를 들고 높이 흔들며 끊임없이 외쳤다."사람들을 넘겨라! 넘겨라!"높은 곳에 서 있던 지도자는 손에 무기를 들지 않고 횃불을 들고 있었는데 크게 외쳤다."사람을 넘기지 않으면 불을 지를 거다! 사람을 넘기지 않으면 불을 지를 거다!”차성철은 밖으로 걸어 나와서 시선을 고정하고 나서야 그 선두에 선 사람이 여자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그는 이 여자가 서씨 가문의 후계자 서은아며, 서씨 가문과 성씨 가문이 련인할 것이라는 소문이 외부에 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