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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차설아는 장재혁의 뺨을 세게 때렸다. 인내심이 거의 바닥이 난 그녀는 재촉하며 말했다.

"무슨 생각이 있으면 얼른 말해, 우물쭈물하지 말고!”

장재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가짜 미스터 Q는 정말 신중한 사람입니다. 그는 매번 저와 문자로만 연락하고 번호도 정확한 주소를 추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를 찾을 수 없습니다. 현재로선 그를 나타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차설아 씨뿐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능력은 없을 것 같은데...”

차설아는 풀이 죽어 말을 이었다.

"그때 자리에 나오지 않은 후로 연락이 끊겼는데, 만약 그가 나를 그렇게 신경 썼다면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하지 안 진 않았을 거 아닌가.”

"저는 가짜 미스터 Q가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지?”

"간단합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밤의 장막 드리운 후 두 사람은 크고 신비한 성심 전당포를 누비며 굽이굽이 한참을 헤매다가 마침내 가장 외진 마당에서 멈추었다.

이 정원은 수백 년 동안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문 앞에는 거미줄이 처져 있어 부패하고 죄악스러운 냄새가 났다.

"장재혁, 너... 뭐 하는 거야?”

차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겁먹지 마세요...”

장재혁은 두루마기의 먼지를 털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곳은 성심 전당포의 10대 고문 중 하나인 물고문을 하던 곳인데 이미 4년 넘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아 허름해 보이는 것뿐입니다. 예전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시끌벅적했는걸요.”

"허허, 10대 고문이라... 시끌벅적했다?”

차설아는 너무 의아해서 자신의 침에 숨이 막힐 뻔했다.

"무슨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10대 고문은 무슨 10대 고문이야...”

"이곳의 고문은 비교적 반인도적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일이 소개하지 않을 겁니다. 이 물고문에 대해 말해 볼 텐데....”

장재혁은 감칠맛 나게 설명했다.

"물고문은 10대 고문 중 가장 가벼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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