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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성도윤은 친구들의 부러운 눈빛을 받으며 으쓱한 얼굴로 윙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매운맛이 혀끝에서 전해져 오더니 칼에 베인 것처럼 괴로웠다.

“도윤이 형, 어때? 설아 쨩의 사랑이 가득 담긴 고기가 엄청 맛있지? 냄새만 맡아도 침이 나올 것 같아...”

그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추씨 가문 도련님인 추이준이 군침을 꿀꺽 삼키면서 부러운 얼굴로 물었다.

“콜록콜록!”

성도윤의 얼굴은 곧바로 굳어졌다.

그는 고기를 씹지도 않고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매운맛에 정신이 어질했다.

하지만 겉으로 온갖 허세를 부렸는데 맛이 없다고 말하면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다.

전에도 이미 차설아가 인사도 없이 떠난 바람에 그는 많이 체면이 구겨졌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차설아를 찾겠다고 인적이 드문 섬까지 찾아갔는데 돈 한 푼 없이 부모의 도움으로 겨우 해안시로 돌아온 일은 아직도 친구들이 술안주로 일삼곤 했었다.

오늘 겨우 체면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빨리 들통나고 싶지 않았다. 아니면 그의 친구들은 또 분명 오랫동안 그를 놀릴 것이다.

그래서 성도윤은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매웠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우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성을 다해 구웠으니 정말 맛있군.”

“그렇게 맛있어?”

사도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도윤이 형은 분명 행복의 표정이 아니라 고통스러워 보이는데?’

강진우의 눈썰미가 특히나 예리했다.

“도윤아, 괜찮아? 왜 눈까지 빨개졌어?”

“너무 맛있어서 그렇지. 눈물이 날 지경이야.”

성도윤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차설아를 힐끔 보고는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설아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겠어. 정말 그 사랑이 뜨겁다니까.”

차설아는 얼굴이 벌게진 남자를 보며 하마터면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럼. 당연하지. 내 사랑이 가득 느껴지지? 도윤 씨가 내 정성에 감동했다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먹어야 해.”

‘하하하. 아까 고기에 고춧가루 반 통은 퍼부은 것 같은데 오늘 저 고기를 다 먹으면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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