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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원이는 당황하지 않고 미니 노트북을 자신의 서류 가방에 넣고는 선글라스를 벗더니, 둥글고 반짝이는 큰 눈으로 말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래, 아주 착한 꼬마구나.”

사납던 경비원은 하얗고 귀엽게 생긴 원이의 얼굴을 보고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아 부드럽게 말했다.

“꼬마야, 이름이 뭐야? 여긴 왜 왔어? 엄마, 아빠는 어디 갔어?”

원이는 자신의 귀여운 얼굴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전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미모였다.

원이는 일부러 눈을 껌벅이며 불쌍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아저씨, 전 아빠가 퇴근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심심해서 혼자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너무 불쌍하죠?”

“이런!”

원이의 작은 얼굴이 찡그려지자 경비원은 마음이 아파 의분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네 아버지가 누구야? 너무 무책임하구나. 어린아이를 혼자 밖에 내버려 두다니. 만약 나쁜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어쩔 수 없죠. 아빠가 너무 바쁜걸요. 만약 아저씨가 절 아빠에게 데려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원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아니에요. 아무래도 귀찮게 해드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성대 그룹이 이렇게 크고, 안에 모두 대단한 아저씨와 이모들이 있는데 어떻게 저 같은 어린아이가 들어가겠어요. 만약 진짜 나쁜 사람을 만난다면 제가 도망가면 되죠. 제 걱정 마시고 아저씨 일 보세요.”

“그건...”

경비원은 좀 망설였다. 성대 그룹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했으니, 어린아이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예의 바르고 불쌍한 원이의 모습을 보고 순간 마음이 약해져 말했다.

“너처럼 귀여운 아이가 혼자 밖에 있는데 어떻게 이 아저씨가 마음이 놓일 수 있겠어. 이렇게 하자꾸나. 아저씨가 널 라운지로 데려갈 테니, 아빠가 퇴근하시면 가서 찾도록 해. 알겠지?”

“너무 좋아요. 아저씨 너무 착하시네요. 기회가 되면 제가 아빠한테 아저씨 월급 올려달라고 할게요.”

원이는 진지하게 약속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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