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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원이는 서류 봉투를 내려놓고 담담한 표정으로 임채원을 바라보았다.

“누구세요? 왜 대표님 사무실에 왔어요?”

원이의 물음에 임채원은 조금 당황했다.

“난...”

임채원은 이 꼬마가 성도윤의 핏줄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성도윤의 어린 시절과 똑같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까지 성도윤 판박이였다.

“원이야, 난 네 엄마의 좋은 친구야. 날 채원 이모라고 불러.”

임채원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원이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이 꼬마가 성도윤의 핏줄이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지만, 꼬마의 어머니가 차설아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었다.

성도윤 같은 남자의 아이를 낳으려고 갖은 수단을 쓰는 여자는 차설아 말고도 부지기수였다.

“우리 엄마 친구예요?”

원이는 순수한 얼굴로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요 몇 년 동안 차설아가 언급한 친한 친구는 배경윤뿐이었다. 채원이라는 친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배경윤과 차설아가 임채원이라는 여자를 욕하며 저주를 퍼붓는 것은 들은 적이 있었다.

‘임채원이라는 여자 때문에 엄마가 아빠랑 헤어졌다고 했는데, 설마 이 사람일까?’

“맞아, 네 엄마 차설아 맞지? 네 이름은 원이고. 이모가 예전에 너희 엄마랑 얼마나 친했었는 줄 알아?”

임채원은 서너 살 된 꼬마는 대충 달래면 된다고 생각해 일부러 과장되게 말하면서 원이의 신뢰를 얻으려고 했다.

원이는 포도알처럼 검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떠보듯 물었다.

“와, 진짜 우리 엄마 친구예요? 혹시 이모 이름이 임채원이에요?”

임채원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급 당황했다.

“너희 엄마가 나에 대해 말한 적이 있어?”

“당연하죠. 엄마가 채원 이모는 아주 예쁘고 착하다고 했어요. 엄마보다 더 예쁘다고 하더니, 오늘 보니 사실이네요. 채원 이모 너무 예뻐요.”

원이는 말을 마치고 갑자기 의자에서 뛰어내린 다음, 팔을 벌리고 임채원의 품에 안겼다.

“원이는 이모가 너무 좋아요. 우리 엄마를 제외하고 본 사람 중에 제일 예쁘고 착한 것 같아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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