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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사도현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서둘러 말했다.

“병원에 전문 간병인이 있어. 그분한테 맡기면 되니까 나 신경 쓰지 마.”

“진심이야. 네가 이 사람을 구했으니, 내가 뭐라도 해야 마음이 놓여. 거절하지 마!”

성도윤은 경건한 태도로 말했고, 사도현을 재촉했다.

“얼른 입 벌려. 죽 먹어!”

사도현은 어쩔 수 없이 고분고분 그의 말대로 했다.

한 입을 다 먹기도 전에 성도윤은 또 한 입 건네주며 사도현은 배가 터질 정도로 죽을 먹게 되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러고 있는 거야. 사람을 구하고, 다리까지 부러졌는데, 지금은 두 사람의 사랑싸움 도구가 되었으니. 누가 나보다 더 비참할까!’

차설아는 죽을 거의 다 먹은 것을 보고, 얼른 사과를 하나 가져와 껍질을 깎고 건넸다.

“밥 먹은 후에 과일을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돼요.”

성도윤은 또 재촉했다.

“얼른 과일 먹어.”

사도현은 할 말을 잃었다.

‘두 사람 참 고맙다. 지금 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고, 빨리 이 난리 통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사과를 다 먹고 난 후, 차설아는 또 작은 케이크를 건넸다. 역시나... 성도윤은 또 재촉했다.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 내가...”

차설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도윤은 수건 한 장을 들고 사도현의 세수를 ‘시중’하기 시작했다.

성도윤은 차설아에게 그 어떤 ‘보답’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불쌍한 사도현은 돌상처럼 꼼짝도 하지 못하고 성도윤이 자신의 얼굴을 씻겨주고, 몸을 닦도록 내버려 두었다... 너무 괴로웠다.

강진우는 옆에서 점점 기괴해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현아, 너 참 행복하구나. 도윤이가 이렇게 세심하게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건 처음일 테니 마음껏 즐겨.”

사도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얼굴에는 살려달라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드디어 모든 ‘시중’이 끝나고 차설아는 병실을 나왔고, 성도윤도 따라 나왔다.

“나한테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화를 내. 괜히 도현 씨 괴롭히지 말고!”

차설아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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