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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강진우와 사도현은 순간 말을 멈추고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습을 보였다.

“형, 노크도 없이 무례하게 들어와?”

성도윤의 잘생긴 얼굴은 움직이는 빙산처럼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는 사도현의 앞에 다가가 매달린 깁스 발을 두드리며 물었다.

“아파?”

사도현의 이목구비는 즉시 한군데로 몰리더니 고통스럽게 외쳤다.

“악, 아파. 형 나 죽이고 싶어? 내가 목숨을 바쳐서 전처를 구해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을 생각이야?”

“정신이 멀쩡한 걸 보니 큰 문제는 없네. 사람을 구했다는 말, 자꾸 입에 달고 있지 마.”

성도윤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마치 사도현이 차설아를 구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은 듯했다.

생명의 은인이라는 신분은 너무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고대라면 몸을 바쳐 은혜를 갚는 경우도 있어, 성도윤은 기분이 불쾌했다.

“그러게 말이야!”

강진우도 기회를 타서 말했다.

“이 자식 그 핑계로 설아 씨한테 병간호해달라고 하잖아. 뻔뻔하기도 하지.”

“병간호를 해?”

성도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곰곰이 말을 되새겼다.

이때 차설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갈비 죽을 들고 말했다.

“도현 씨, 일어나서 야식 먹어요. 갈비 죽이 상처 회복에 좋대요. 제가 먹여줄게요.”

차설아는 병실에 들어서서야, 성도윤과 강진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당황했다.

“당신들... 아직 안 갔어요?”

성도윤은 차설아 손의 죽을 흘겨보고는 비꼬아 말했다.

“우리가 있는 게 정상 아니야? 그러는 당신은? 한밤중에 죽까지 들고 와서, 너무 부지런하네?”

차설아는 성도윤이 또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하여, 그를 지나쳐 가버렸고,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

차설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죽을 손에 들고 숟가락으로 떠서 살살 불어준 다음 사도현의 입에 대고 말했다.

“뭐해요? 얼른 입 벌려요. 간호사가 그러는데, 마취가 풀려서 간단한 음식을 먹어도 된대요.”

“난...”

사도현은 당연히 입을 벌리고 싶었다.

지금 그는 정말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다만,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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