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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하지만 난 더...”

사도현은 차설아를 바라보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은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게임 하고 싶다고요? 절대 안 돼요.”

차설아는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흥,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사도현은 희망이 사라지자 화가 나서 이불 속에 머리를 파묻고 쿨쿨 잠이 들었다.

센 척하지만 또 겁먹은 사도현의 모습은 왠지 좀 귀여웠다.

차설아와 강진우가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얼른 이불을 벗어 던지고 물었다.

“차설아. 방금 나 돌봐준다고 한 말. 진심이야?”

“당연히 진심이죠.”

차설아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말했다.

“제 목숨을 구해줬는데, 그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에요?”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데, 전 인내심이 없어요. 아까처럼 말도 안 듣고 떼만 쓴다면 전 폭력을 사용할지도 몰라요.”

“안심해. 네가 돌봐준다면 당연히 말을 잘 들어야지.”

말을 마친 사도현은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

강진우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표정이 좀 복잡했다.

“진우 씨, 근처 슈퍼에 가서 도현 씨한테 필요한 물건 좀 사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요?”

차설아는 강진우를 보며 물었다.

사도현을 돌보겠다고 한 말은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사도현을 극진히 잘 보살펴서 생명의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다.

“먼저 가세요. 전 도현이한테 할 말이 있어요.”

“네.”

차설아는 궁금해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강진우는 사도현의 침대 옆에 다가가 뒤집어쓴 이불을 벗기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이 자식, 대체 뭐 하는 거야?”

거의 잠이 들 뻔했던 사도현은 갑자기 놀라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왜 그래, 형? 아직 안 갔어?”

강진우는 굳은 안색으로 차갑게 말했다.

“시치미 떼지 말고 똑바로 말해. 너랑 설아 씨,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라니?”

사도현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설아 집에 가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집에 불이 났잖아. 내가 구하려다가 다리를 다친 거야...”

“그게 전부야?”

“맞아! 이게 전부야.”

“왜 난 네가 설아 씨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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