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6화

“청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

강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단지, 제가 아는 설아 씨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럴 만한 동기도 없고, 설아 씨에게 의미도 없는 일이죠.”

차설아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게 말이에요. 저한테는 동기도 없고 의미도 없는 일인데, 진우 씨도 아는 이 뻔한 사실을 성도윤만 모르네요.”

“도윤이는 단순해서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요.”

“맞아요, 단순하다 못해 아주 무식하네요.”

서로 마주 보며 웃는 두 사람은, 눈빛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도현은 병상에 누워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전혀 움직이지 못해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강진우와 차설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크게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 마침 잘 왔어. 나 좀 데리고 나가 줘. 이 감옥 같은 곳에서 1분도 더 있기 싫어!”

강진우는 미간을 구기고 엄숙하게 말했다.

“다리가 부러졌어. 가만히 있어.”

“가만히 못 있어!”

사도현은 침대를 두드리며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나 지금 먹고, 화장실 가는 것까지 전부 낯선 사람이 도와주고 있어. 너무 창피하단 말이야. 가장 화나는 건 게임을 하고 싶은데 간호사가 못하게 하잖아! 이게 사람 사는 거야?”

“안 되겠어. 퇴원할 거야! 염라대왕이 와도 난 지금 당장 퇴원해야겠어!”

“그건...”

강진우는 조금 걱정되었다.

사도현은 타고난 고집불통이라 일단 무엇을 하기로 마음먹으면 그 누가 와도 소용이 없었다.

“움직이지 말아요!”

차설아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아이처럼 떼를 쓰던 사도현은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멍한 표정으로 차설아를 바라보았다.

차설아는 천천히 물을 한 잔 따르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도현 씨도 다 큰 성인이에요. 뭐든 멋대로 하려고 하지 마세요. 낯선 사람이 시중을 드는 게 불편하다면 앞으로 제가 할게요.”

말을 마친 차설아는 자연스럽게 사도현의 입가에 물컵을 들이대며 온화하지만 강력하게 말했다.

“물 좀 마셔요. 입술이 다 말랐어요.”

“...”

사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