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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물론 차설아도 그보다 나은 건 아니었다.

사도현의 얘기에 차설아도 겨우 흥분을 가라앉혔다.

“좋아, 그럼 각자 정리 좀 하고 같이 병원에 가는 게 좋겠어.”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욕실로 향하고는 재빨리 씻었다.

하지만 어색한 상황이 발생했다.

두 사람 모두 이곳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갈아입을 옷이 없어 타올을 몸에 두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차설아가 욕실에서 나오고는 아무 옷 한 벌 걸치려고 했다. 성도윤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어색한 상황에서 서로 마주치고 말았다.

성도윤은 대놓고 차설아를 훑어보고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부터 뽀얀 피부의 발까지 말이다.

차설아는... 더 강렬한 눈빛으로 성도윤을 훑어봤다. 심지어 손으로 한 번 그의 몸을 만져보고도 싶었다.

“도윤 씨, 요즘 또 운동하러 갔어? 선명한 복근이 거의 트레이너급이란 말이야.”

차설아는 전에 ‘사지가 마비되고 침대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던’ 성도윤을 돌봤던 나날들을 떠올렸다. 그때는 제멋대로 성도윤의 몸을 만질 수 있었는데 말이다.

성도윤은 눈썹을 치켜들더니 도도하게 말했다.

“당신 몸매도 생각한 것보다는 훌륭하네. 다만 배가 좀 나왔어, 다이어트 좀 해.”

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

‘이 녀석 입에서 칭찬을 바란 내가 잘못이지. 아이를 둘이나 임신하고 있는데 당연히 배가 클 수밖에 없지! 그리고 몸매가 생각한 것보다 훌륭해? 전에 내 몸매를 못 봤었던 것처럼 말하네!’

두 사람은 옷을 찾아 입으려고 했는데, 이때 성도윤의 어머니인 소영금이 노발대발하며 닥쳐들었다.

그녀는 이미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성도윤과 차설아가 타올만 두르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뭐야, 두 사람? 다시 합친 거야?”

소영금은 두 사람 사이에 가로서고는 차설아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이런 재수탱이 같은 년, 정말 뻔뻔스럽구나. 내 아들은 이미 너를 집에서 내쫓았어, 그런데도 염치없이 이렇게 입고선 내 아들을 유혹해?”

목청이 큰 소영금 때문에 차설아는 머리가 지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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