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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차설아는 완전히 얼어붙은 채 의문의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고는 꼼짝하지 않았다.

그녀의 뽀얀 얼굴에는 불그스름한 홍조가 띠었다.

‘이 녀석... 왜 갑자기 이러는 거야?’

성도윤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앞쪽을 바라보고는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미안, 잘못 잡았어.”

말을 마친 그는 다시 손바닥을 기어에 올리고는 여유롭게 출발하기 시작했다.

스포츠카는 ‘씽’ 소리를 내며 도로를 질주했다.

차설아의 가슴은 지금 질주하는 스포츠카처럼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방금... 나 플러팅을 당한 거야?’

“도윤 씨, 방금 플러팅 한 거야?”

차설아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운전에 집중한 남자를 바라봤다. 뾰로통한 얼굴은 다람쥐처럼 아담하고 귀여웠다.

성도윤이 눈썹을 치켜들더니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차설아를 힐끔 보고는 되물었다.

“당신 생각은 어떤데?”

차설아는 턱을 만지며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나한테 플러팅 한 것 같아. 하지만 플러팅 기술이 너무나도 구려.”

‘손을 잡으려면 멋있게 확 잡아야지, 뭘 또 잘못 잡았다고 그래? 차라리 눈이 멀었다고 하지.’

남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차설아는 계속 도발했다.

“도현 씨한테 여심 공략 비법을 전수받았다며? 그런데 왜 아직도 그렇게 형편없는 거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나 보네.”

얼굴색이 확 어두워진 성도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도현, 이 배신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사도현에게서 여심 공략 비법을 배운 것마저 부끄러운 일인데, 이 녀석이 감히 차설아한테 말해? 내 체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거야?’

하지만 사도현을 생각한 성도윤은 곧바로 얼굴이 굳어졌다.

“그 녀석, 지금 몸 상태는 좀 어때? 구조대원들의 말에 의하면 꽤 많이 다쳤다고 하던데.”

차설아도 우수에 찬 눈빛으로 걱정스럽게 말했다.

“많이 다치긴 했어, 오른쪽 종아리뼈가 에어컨 실외기에 맞아 부러졌거든. 날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다치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야. 그 은혜를 어떻게 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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