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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사도현은 차설아의 말에 눈빛이 밝아지더니 급하게 말했다.

“조건이 뭔데? 소송에서 이기는 것만 도와줄 수 있다면 뭐든 말해.”

차설아는 빙빙 돌리지 않고 말했다.

“도현 씨 가문의 명의로 된 남쪽 외곽에 있는 땅을 30년 동안 임대하고 싶어요.”

사씨 가문도 8대 가문 중 하나로, 부동산 산업을 주로 하고 있었다. 비록 단일하지만 재력이 탄탄했다.

사씨 가문은 남다른 인맥으로 손에 많은 토지를 쥐고 있었고, 수많은 유명한 고급 주택과 상업센터를 개발했다. 하지만 남쪽 교외에 있는 3,000무 이상인 그 땅은 위치가 시내 중심에 많이 떨어져 개발 가치가 크지 않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다.

오랜 세월 동안 사씨 가문에서 이 땅을 남겨둔 것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섣불리 개발하면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인수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수하면 밑지는 장사이기에 그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차설아가 이런 요구를 제기하다니! 아주 참신했다!

“그 땅으로 뭐 하려고? 누구도 감히 인수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땅이야.”

사도현은 커피를 홀짝이며 궁금해서 물었다.

차설아는 피식 웃었다.

‘솔직하기도 하지. 자기 집 땅을 대놓고 나무라네.”

“그건 묻지 말고, 그래서 빌려 줄 거예요? 말 거예요?”

차설아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네가 원한다면 난 당연히 땡큐지. 그 땅은 투자하는 순간, 밑지는 땅이야. 다시 잘 생각해봐. 만약 부동산에 손을 대고 싶다면, 우리 집안에는 훨씬 더 좋은 땅도 많아.”

사도현은 의리있게 말했다.

차설아의 ‘친구’라는 단어에, 사도현은 이미 차설아를 친구로 여기고 있었다. 친구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을 수는 없었다.

차설아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전 그 땅만 원해요. 만약 동의하시면, 제가 당장 성우 변호사님한테 말해서 도현 씨의 변호사가 되는 계약서를 준비하라고 하죠.”

“좋아!”

차설아의 시원시원한 모습에 사도현도 통쾌하게 동의했다.

“최저가로 임대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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