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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차는 차씨 저택 앞에 도착했다.

사도현이 차를 멈추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괜찮은 곳이긴 한데, 인기가 좀 없네. 몇 년 전에 여기 귀신 나타났다면서? 그래서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떠났다고. 혼자 이 큰 집에 사는 거 무섭지 않아?”

차설아가 웃으며 말했다.

“귀신이 뭐가 무서운데요, 사람이 귀신보다 훨씬 무섭죠. 사람도 안 무서워하는데, 귀신은 더 무서워할 리가 없죠.”

그녀는 안전 벨트를 풀고는 조수석 문을 열어 차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사도현은 긴 팔을 운전대에 올려놓은 채 여자의 모습을 보던 중 갑자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뻔뻔스럽게 말했다.

“차라도 한잔하자고 안 하네?”

차설아가 고개를 돌리더니 뽀얀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드리웠다.

“당연히 되죠, 집에 마침 좋은 보이차가 준비되어 있어요.”

활짝 핀 붉은 장미처럼 환하고 빛난 차설아의 미소에 사도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괜히 수줍어하더니 부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기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럼 실례할게요.”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린 후 차씨 저택으로 향했다.

요 며칠 동안, 차설아와 민이 이모의 노력 끝에 차씨 저택은 더는 예전처럼 낡고 잡초가 가득한 피폐한 곳이 아닌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꿈나라처럼 환했다.

“우와, 저택이 겉으로는 그럭저럭해 보이지만 안은 상쾌하고 우아하네. 신경 좀 썼겠어?”

사도현이 깊은숨을 들이마시더니 기지개를 쭉 켜며 더 뻔뻔스럽게 말했다.

“집에 빈방 있어? 나 여기서 며칠 있으면 안 돼? 숙박비는 호텔 방값 열 배로 계산해줄게...”

“어휴, 설아 쨩은 모르겠지만 그 소송 때문에 요즘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릴랙스가 필요하다고. 몸을 회복하기엔 여기가 그 어떤 휴양지보다도 좋은데?”

사도현은 전혀 예의를 차리지 않았고, 마치 본인이 주인인 양 소파에 축 늘어졌다.

“너무 뻔뻔스러운 거 아니에요? 적당히 해요!”

차설아가 말하고는 벽장을 열어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한 보이차를 꺼내 사도현을 위해 우리기 시작했다.

민이 이모는 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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