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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차설아에게 들킨 사도현은 체면이 구겨져 화를 냈다.

“젠장. 어떻게 발견했어? 은밀하게 따라오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차설아는 팔짱을 끼고 사도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바보를 보는 눈빛으로 말했다.

“대낮에 시커먼 옷을 입고, 은폐물도 제대로 고르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발견하지 못하겠어요?”

사도현은 차설아의 예리한 분석에 어색하게 자신의 오똑한 코를 긁적이며 말했다.

“임신하면 민감도가 떨어진다더니 왜 이렇게 똑똑해?”

차설아는 바짝 긴장했다.

하지만 계속 모르는 척하고 말했다.

“누가 임신했다는 거죠? 도현 씨가요?”

사도현은 차설아를 힐긋 쳐다보았다. 전 같았으면 일찍이 화를 냈지만, 지금은 차설아를 미행한 목적과, 임신 중인 차설아를 고려해 성격을 많이 죽이고 있었다.

“시치미 떼지 마. 네가 병원에 와서부터 산부인과까지 계속 따라다녔어. 너 임신했잖아...”

“당신!”

차설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숨이 가빠졌다.

사도현은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고 있고, 만약 이 사실을 성도윤에게 알린다면 큰일이다!

“안심해. 나 입 그렇게 빠르지 않아. 네가 임신한 사실을 도윤이 형한테 알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사도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 사도현의 모습이 차설아는 무척 의외였다.

사도현 같은 가십쟁이가 왜 이렇게 얌전해졌을까! 예사롭지 않다!

“도윤이 형이랑 이혼하고, 배씨 집안의 아이를 가진 걸 말하면 형 자존심이 얼마나 상하겠어. 난 그런 형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사도현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건, 당시 성도윤이 첫사랑의 실연으로 인해서 했던 일련의 바보짓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였다.

당시 허청하에게 차이고, 성도윤은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형제인 그들까지 함께 괴롭혔다.

지금 성도윤이 전처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데,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면 제대로 폭발할 것이다. 그래서 차설아가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사도현은 이 비밀을 꼭 지킬 것이다.

“그렇군요!”

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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