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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차설아와 민이 이모는 전에 자주 갔던 개인 산부인과 병원에 갔다.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민이 이모는 차설아의 손을 잡고 자세히 맥을 짚더니 말했다.

“맥박은 정상이에요. 태아는 별문제 없을 거예요. 꿈자리 때문에 괜히 겁먹지 마세요. 나쁜 꿈은 털어놓으면 그만이니.”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저도 두 아이가 괜찮을 거라고 확신해요. 제가 체질 하나는 좋잖아요. 다만, 자꾸 뭔 일이 생길 것만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아요.”

“퉤. 말이 씨가 된다고. 자꾸 그런 말을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은 못 믿어도 우리 집안의 의술은 믿어야 해요. 아무리 큰 병이라도 제가 약을 두세 첩 처방하면 돼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맞네요. 든든한 신의가 지키고 있는데 제가 걱정할 게 뭐 있겠어요?”

차설아는 마침내 마음을 다잡고 검사실로 들어갔다.

검사 결과,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잘 커가고 있었다. 조금의 영향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아 생명력이 아주 강한 아이들이었다.

“설아 씨, 1주일만 있으면 임신 3개월이에요. 임신 중기에 곧 접어들게 되는 거죠. 임신 중기는 임신 기간 중 가장 편안한 단계에요. 입덧 현상도 사라질 것이고 식욕이나 컨디션도 전에 비해 훨씬 나아질 거예요. 태아의 생명력이 강해지면서 몸집도 커지니 헐렁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칼슘 보충과 수면에 주의하세요.”

의사는 말을 마치고 차설아에게 칼슘과 영양제를 처방해주고 다음 환자를 불렀다.

차설아는 검사지를 들고 진료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민이 이모에게 기쁘게 손을 흔들었다.

“이모, 이모 말대로 진짜 괜찮대요. 제가 괜히 생각이 많았어요.”

“그럼 다행이에요. 다행이에요.”

민이 이모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웃었다.

무너진 차씨 가문이 점점 생기를 되찾는 모습에 민이 이모는 아주 흐뭇했다. 한을 품고 돌아가신 차설아의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위해 진심으로 기뻐했다.

두 사람은 병원을 떠나 길가에 서서 차를 기다렸다.

예민한 차설아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고, 계속 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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