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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차설아는 차갑게 웃었고, 순간 섭섭함이 극도로 몰려왔다.

이런 어이없는 문제는 성도윤이 묻지 않을 줄 알았다.

성도윤이 물었으니, 그가 믿든 안 믿든 간에, 그들 사이에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장벽이 생겼다...

“설명할 것도 없어. 만약 당신이 날 믿는다면,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믿겠지. 당신이 날 믿지 않는다면 내가 밤새도록 설명하고 내 마음을 꺼내서 보여도 날 믿지 않을 테니까.”

차설아는 자신의 손을 힘껏 빼냈고, 덤덤한 얼굴로 개의치 않는 표정을 보였다.

“당신 좋을 대로 생각해!”

말을 마친 그녀는 조금의 미련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 성도윤의 눈에 자신이 어떤 이미지로 남을지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를 악랄한 살인자라고 생각해도 좋아. 어차피 저 사람 마음속에 난 이미 엉망인 사람일 테니까. 망가질 이미지가 더 있냐고?’

여자의 제멋대로인 모습에 성도윤은 짙은 눈썹을 찡그리며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이 분노의 절반은 허청하가 의외로 사고를 당해서 생긴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통제 불능으로 인한 좌절감에서 비롯되었다.

지금까지 성도윤은 모든 것을 쉽게 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 차설아를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차설아가 진짜 허청하를 바다로 밀었는지는 고사하고, 아예 아무런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차설아의 모습에, 성도윤은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태양은 조금씩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고, 사방에는 황혼이 깃들었다.

모래사장에는 성도윤과 조여빈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

조여빈은 은근히 기뻐하며, 자신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표님, 혹시 시간 되세요? 저랑 얘기 나누셔야 할 것 같은데요?”

조여빈은 용기를 내어 성도윤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도윤은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건성으로 대답했다.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요?”

성도윤은 종래로 연예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당연히 현재 가장 핫한 신인배우이고,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는 조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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