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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모두 어리둥절했다.

눈치 빠른 허청하의 어머니는 강진우를 잃게 되니 얼른 성도윤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말했다.

“도윤아, 드디어 왔구나. 우리 청하가 네 얘기를 얼마나 많이 했다고. 너희 둘 사이에는 오해가 너무 많아. 오늘 깨끗이 오해를 풀도록 해.”

“사실 그때 우리 청하는 너무 어려서...”

“엄마, 내가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허청하는 어쩔 수 없는 얼굴로 말을 끊었고, 몸 둘 바를 몰랐다.

한때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또 동시에 버림받았다. 이것은 한 여자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허청하의 어머니가 아첨하는 모습은, 허청하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에 강진우는 전혀 개의치 않고 성도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농담하듯 말했다.

“여긴 너한테 맡길게. 네가 잘 처리할 거라고 믿어.”

강진우의 덤덤하고 쿨한 모습은 마치 성도윤이야말로 신부에게 바람맞은 불쌍한 신랑인 것 같았다.

성도윤은 바로 허청하에게 말했다.

“단둘이 얘기하고 싶은데, 괜찮아?”

허청하는 입술을 깨물고 대답했다.

“너랑 얘기하는데 당연히 괜찮지.”

두 사람은 나란히 병실에 들어섰고, 방문은 성도윤에 의해 닫혔다.

그들이 거리는 원래 가까웠다.

허청하가 자신에게 다가서자 성도윤은 뒤로 크게 물러서며 말했다.

“물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누워서 휴식해!”

허청하는 조금 어색해하며 고분고분 병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은 뜨겁게 타올랐다.

“겉으로만 나한테 차갑게 굴고 있지. 사실은 아직도 날 걱정하고 있는 거지? 맞지?”

성도윤은 부인하지 않고 솔직히 말했다.

“너는 내가 사랑했던 여자이고, 또 친한 친구였으니, 걱정하는 건 당연하잖아.”

“사랑했던?”

허청하는 씁쓸하게 웃었고, 아름다운 얼굴은 극도로 슬픔에 빠졌다.

“네가 나를 애초부터 사랑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거야.”

사랑받았던 느낌이 너무 행복해서, 버려진 느낌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그 고통을 지금 또 느끼고 있다!

성도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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