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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이 사건은 이미 실타래처럼 성도윤의 마음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당사자인 허청하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허청하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처치를 받았고, 이미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난 상황이었다.

하객들은 모두 돌아갔고, 병원에는 허청하의 부모님, 강진우와 사도현만 남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병실 밖에 서 있었고, 왠지 무거운 분위기였다.

허청하의 어머니는 손을 비비며, 조심스럽게 강진우를 바라보며 다소 어색한 듯 입을 열었다.

“진우야, 아까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더 물어보기 곤란했어. 지금은 우리끼리 있으니 너랑 청하 얘기를 하는 게 어떻겠어?”

강진우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침착하게 말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시죠?”

“너도 알다시피, 우리 청하는 늘 우유부단하고 제멋대로인 아이야. 엄마인 내 눈에도 아직 도윤이를 잊지 못하는 게 보였어...”

“당신,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허청하의 아버지는 얼굴을 찡그리며, 허청하의 어머니를 노려보고는 강진우를 보며 아첨하듯 말했다.

“진우야, 만약 결혼식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면, 지금쯤 난 아마 네가 준 차를 마시며 우리 사위라고 부르고 있었겠지. 이 사람 말 신경 쓰지 마. 청하는 도윤이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워낙 착한 아이라 도윤이에게 상처를 준 일로 계속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어. 청하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당연히 진우 너야. 그러니 너도 허튼 생각하지 말고, 청하가 나으면 다시 좋은 날 잡아서 결혼식 올리면 돼.”

“그래, 맞아. 네 장인어른 말이 맞아. 내가 말이 헛나왔어. 청하가 아직 도윤이에게 마음이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거야. 너에 대한 감정은 누구보다도 진심이고 깊으니, 이 일로 두 사람 사이에 금이 생겨서는 안 돼.”

두 사람은 모두 총명했다. 강진우가 해안에서의 지위를 알고 있었고, 이는 허청하에게 과분한 혼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강진우의 잘생긴 얼굴에는 종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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