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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얼굴은 여전하네요? 피부 좋은 것 좀 봐.”

차설아는 만질수록 기분이 좋아졌는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의 성도윤은 한 마리의 맹수처럼 낯선 사람에게는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지만 지금은 온순한 고양이처럼 차설아가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저항하지 않고 있었다.

머리를 만지고 있는데 침대에 반듯이 누워 있던 그는 갑자기 그 깊은 눈을 떴는데 벌떡 일어나 차설아를 눕히고 본인은 그 위를 가로 탔다.

그의 긴 손가락은 차설아의 목덜미를 졸랐는데 끊임없이 힘을 주며 말했다.

“약골이라고요? 정신을 잃게 한 다음 마대에 쑤셔 넣겠다고요?”

“당신... 콜록콜록!”

차설아의 가느다란 목은 백조처럼 선이 완벽하고 연약해서 살짝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았다.

남자의 긴 손가락은 힘이 너무 센 나머지 그녀는 숨을 쉴 수도 없었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사실 중상을 입은 성도윤을 상대하기엔 그녀의 솜씨로는 식은 죽 먹기였지만 그녀는 반항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남자다운 공격을 즐겼다.

적어도 죽는 한이 있어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그가 약골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그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한 그는 좋아질 가능성이 있었다.

“말해요, 목적이 뭐죠?”

성도윤은 차설아가 거의 질식해 정신을 잃으려 하자 끝내 긴 손가락을 떼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콜록, 콜록콜록!”

차설아는 크게 숨을 쉬었고 붉게 상기된 볼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운 웃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 이게 내가 알던 성도윤이지, 당당한 성대 그룹 대표, 해안의 절대적인 권위자 말이에요!”

“내가 하마터면 당신 목숨을 앗아 갈 뻔했는데 무섭지도 않아요?”

성도윤은 미간을 찌푸렸고 그의 흑 보석처럼 환한 눈매는 여전히 초점이 없었지만 오히려 이것이 조각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그는 원래도 어리둥절했는데 여자의 방자한 웃음이 그를 더욱 의심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두렵지 않죠, 당신이 날 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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