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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다만 민이 이모도 모든 것이 이렇게 공교롭고 순조로울 줄은 몰랐다.

‘어쩌면 하늘의 뜻이겠지. 하늘이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하고 아직 풀리지 않은 갈등이 있느니 두 사람의 운명을 다시 묶어 놓은 거겠지.’

오성문도 열정적으로 말했다.

“설아야, 너희 상황은 민이 이모가 다 알려줬어. 걱정하지 마. 요양병원은 최선을 다해서 성도윤 씨가 최대한 빨리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돌아가서 쉬어. 너희들을 위해 서쪽에 있는 스위트룸을 준비했어. 그 방은 가장 따뜻하고 집 분위기가 나는 방이야. 안에서 자유롭게 요리하고 쉬면서 책을 읽거나 밤에 별을 보며 반신욕도 할 수 있어.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몸과 마음이 한결 편해질 거야.”

신지 요양병원의 부원장님이자 오성문의 아내인 남아름이 친절하게 소개했다.

“네. 아주머니. 폐를 끼치게 되었네요.”

차설아는 고마운 표정으로 우아하고 온화한 여인을 바라보았다. 남아름은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아마 이런 모습을 보고 엄청나게 기뻐하실 것이다.

“바보 같은 계집애. 아주머니랑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어. 빨리 돌아가서 푹 쉬어. 이제 시간 나면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자꾸나.”

남아름은 마음 아프고 불쌍한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했으나 결국에는 조용히 가서 차설아를 안아주었다.

요양병원 직원의 안내로 차설아는 아담한 정원을 지나 서쪽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약효가 채 가시지 않았기에 성도윤은 아직 깨어나지 못했고 스위트룸의 큰 침대에 편안하게 눕혀졌다.

차설아는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로 된 인테리어와 곳곳에 우거진 식물들이 있었다. 정말 남아름의 말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나머지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설아가 창문을 열자 밤바람이 서서히 하얀 색 커튼을 스치고 있었고 마치 비에 물든 것처럼 축축한 맑은 공기는 코에 들어와 바로 오장육부를 통해서 그녀의 지친 몸과 마음을 씻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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