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영은 어리둥절해했다.“나를 차로 친 일도 그 사람이 시킨 거예요? 그럼 병원 일은?!”“당신을 모함한 그 포스터도 우리가 붙인 거예요.”강하영은 순식간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즉시 일어서서 그들에게 물었다.“양다인! 당신들 양다인 알아요!”정유준은 정서가 통제력을 잃은 강하영을 돌아보았는데 눈밑에는 많은 복잡한 정서가 깔려 있었다.대머리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말했잖아요, 우리는 많은 것을 모른다고요!나는 바다 형님 아는지 모르는지 장담할 수 없지만, 이런 일은 그를 잡아야 똑똑히 알아낼 수 있어요.”강하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이 일이 바로 양다인이 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양다인은 자신을 너무 잘 위장했기에 자신에게 손을 댄 사람들을 잡아도 그 여자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그리고 진실을 아는 그녀는 무조건 참을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바보처럼 집요하게 증거를 찾아야 하다니!정유준은 강하영이 몸까지 떨고 있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강하영, 진정해.”강하영은 고개를 돌려 정유준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분노를 참으며 그에게 물었다.“정유준, 나 믿어요?”정유준은 엄숙했다.“양다인은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어.”“그녀를 그렇게 믿어요?” 강하영은 싸늘하게 웃었다.“그럼 우리가 함께 한 3년은, 그녀와 보낸 이 짧은 시간보다 못하는 거예요?아니면 그녀가 당신을 구했기 때문에 당신은 그녀에게 모든 믿은을 준 거예요?!”정유준의 미간에 불쾌감이 떠올랐다.“증거.”강하영은 코끝이 시큰시큰했다.“난 증거가 없어요!”그녀에게 증거가 있다면, 양다인을 가만 둘 수 있었을까!“그럼 너는 그녀를 겨냥할 자격이 없어.” 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말이 끝나자 강하영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일어나 경호원들에게 분부했다.“그들을 모두 경찰서로 보내고, 계속 주모자를 찾아.”이 일은 이렇게 끝났다.…………강하영은 지친 몸을 이끌고 유림 아파트로 돌아왔다.그녀는 휴대폰을 비행 모드로 바
강하영과 우인나는 이심전심으로 서로를 한 번 바라보았다.엿듣는 습관이 없는 그녀들은 곧장 룸으로 걸어갔다.그러나 몇 발자국도 걷지 못하고 정유준의 말은 그녀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임신했다고?”남자의 쉰 목소리는 의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양다인은 불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한달 정도 됐어. 나는 아이를 가지고 당신과 약혼하도록 강요하고 싶지 않아. 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난 지울 수 있어.”“아니야!”남자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강하영은 마치 얼음물에 맞은 것처럼 제자리에 굳어 있었다.정유준의 말투를 들으니, 그는 양다인의 뱃속의 아이를 받아들일 작정인 것 같았다.“하영아…….”우인나는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강하영은 속눈썹 떨며 말했다.“가자…….”우인나는 그녀를 끌고 입구로 걸어갔다.“우리 집에 돌아가자.”“아니야.” 강하영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우리는 룸에 가서 밥 먹자.”룸에 들어서자 강하영은 멍하니 앉아 손은 모르게 배를 어루만지며 가슴이 아팠다.지금 이 순간, 강하영은 아이를 가진 것을 후회했다.그녀가 전에 정유준에게 매달리지만 않았어도, 아이는 또 어떻게 아버지가 없을 수 있겠는가?“하영아? 강하영!!”우인나의 목소리에 강하영은 정신을 차렸고, 그녀는 멍하니 고개를 들어 화가 난 우인나를 바라보았다.우안나는 손에 든 휴지를 강하영에게 건네주었다.“너무 창피해, 얼른 눈물 닦아!”강하영은 바로 얼굴을 만졌는데, 그녀는 어느새 눈물을 흐르고 있었다.“울지 마, 이 언니가 널 도와 같이 아이를 키울게!” 우인나는 그녀를 위로했다.“남자는 다 쓰레기야, 어쩜 이렇게 사람 차별을 하는 거지?!”“조용히 말해.”정유준은 바로 옆방에 있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양다인이 득의양양하게 그녀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은 더욱 보고 싶지 않있다.우인나는 눈을 부라렸다.“들으면 들으라고 해! 나도 일 그만 둘 거야! 어차피 매일 양다인 그 미친 년한테 심부름이나 해야 하
강하영은 얼른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품속에 하얀 국화꽃을 안고 있는 남자였다.“의사 선생님?”강하영은 놀라며 일어섰다. 그녀는 부진석을 한동안 보지 못한 것 같았다.그의 이목구비는 햇빛에 의해 부드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어 잘생기면서도 온화해 보였다.부진석은 웃었다.“방금 올라왔을 때 하영 씨 본 것 같은데, 아주머니랑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방해하지 않았어요.”강하영은 좀 어색했다.‘내가 방금 한 말 들었는지 모르겠네.’강하영은 화제를 돌렸다.“우리 엄마 보러 와줘서 고마워요.”부진석은 꽃을 묘비 앞에 내려놓은 다음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영 씨 그동안 자신을 잘 챙기지 못했군요.”그의 말투는 매우 독실했다.강하영은 눈을 드리웠다.“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요.”부진석은 그녀의 배를 바라보았다.“지금은 아기를 위해 고려해야 하죠. 처음 3개월은 중시를 돌려야 해요.”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았어요.”“그동안 일 때문에 바빠서 찾아가지 못 했는데…….그 남자와는…… 어떻게 됐어요?”부진석은 떠보았다.강하영은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헤어졌어요, 지금은 이사 나왔고요.”부진석은 어리둥절했다.“그래서 아직 그에게 아이에 관한 일을 말하지 않은 거예요?”“네.” 강하영은 씁쓸하게 말했다.“그럼 앞으로 같이 밥 먹자고 부를 수 있겠네요. 하영 씨가 괜찮다면요.”그는 정말 뼛속까지 부드러운 남자였다.말을 하거나 처신할 때, 언제나 다른 사람의 느낌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어머니가 살아있을 때, 그는 적지 않은 힘을 썼다.어머니가 돌아가자, 그는 더욱 하던 일을 내려놓고 그녀를 도와 장례식을 준비했다.그래서 그와 밥을 먹는 것은 아주 작은 일이었으니 그녀가 또 거절한다면 너무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강하영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그에게 물었다.“혼자 설을 보내는 거예요?”“네, 난 줄곧 혼자서 설을
부진석은 강하영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고, 단번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렸다.“아니면 내가 먼저 올라갈까요?”강하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아니에요, 내가 가서 인사만 하고 올게요.”그녀는 주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정유준은 전에 그녀를 구했으니, 비록 지금 그가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강하영은 마땅히 가서 그에게 인사를 해야 했다.부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리에 서서 마이바흐를 향해 가는 강하영을 기다렸다.차 옆으로 걸어가자 차창이 내려왔고, 남자의 존귀하고 어두운 얼굴이 앞에 나타났다.강하영은 말투가 담담하면서도 소원감이 들었다.“사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사장님이란 말에 두 사람의 거리는 단번에 벌려졌다.정유준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차에 타.”강하영은 완곡하게 거절했다.“내 친구는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요. 난 사장님과 인사만 하려고 왔어요.”“내가 두 번 말하게 하지마!” 정유준의 말투는 싸늘했다.강하영은 코웃음을 쳤다. ‘밤중에 와서 날 명령하려는 건가?’“사장님, 난 이미 사장님의 부하가 아니니 더 이상 사장님의 명령에 복종할 필요가 없어요.” 강하영은 한마디로 거절했다.그리고 말을 마친 다음 바로 몸을 돌려 가버렸다.그러나 그녀가 몸을 돌린 순간, 정유준의 잘생긴 얼굴에는 서리가 내렸다.그는 재빨리 차문을 열고 쏜살같이 앞으로 다가가 강하영의 팔을 잡았다.강하영은 몸이 뻣뻣해지더니 바로 손을 뽑아 경계해하며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정유준! 당신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니 이제 나 좀 놓아주지!”“내가 말했잖아, 난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고.” 정유준은 그녀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강하영은 어이가 없었다.“사장님, 바람둥이야말로 양다리를 걸치는 건데, 설마 사장님도 바람둥이가 되고 싶은 거예요?!”허시원은 가슴이 떨렸다.‘사장님을 바람둥이라고 말한 사람은 아가씨가 처음인데!!’남자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강하영, 너 죽고 싶어?!”“아니
“유준 씨가 믿을 것 같아?!” 양다인은 큰 소리로 외쳤다.“그는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강하영은 말하면서 양다인의 배에 시선을 떨어뜨렸다.“내가 그에게 당신이 그와 함께 있는 동안 다른 남자와 잤다고 말한다면, 그는 당신 뱃속의 아이가 다른 사람의 것일수도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까요?”“뭔 개소리야!”“당신도 건망증이 참 심하군요, 당신과 잤던 남자가 바다란 것도 잊었어요?”강하영은 또박또박 비아냥거렸다.양다인은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강하영! 너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지마!”“뭘 그렇게 긴장해요?” 강하영은 웃으며 말했다. “도“도둑이 제 발 저린 거예요?”양다인은 화가 나서 손을 놓고 강하영을 가리켰다.“이렇게 하면 유준 씨가 널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네가 이간질한다고 우리 두 사람의 감정에 금이 갈 것 같아?!유준 씨는 너한테 어떻게 했고 또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넌 눈이 없는 거니?!”양다인은 말을 마치자 황급히 입구로 걸어갔는데, 강하영이 미쳐서 또 그녀를 때릴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문을 닫기 전에 또 한 마디 내던졌다.“굴욕을 자초하지 마!”강하영은 시선을 돌려 붉어진 손바닥을 바라보았다.그녀를 때리는 것만으로는 정말 마음속의 한을 풀 수 없었다.강하영이 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려고 하자 입구에서 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마음속에 초조함이 나타났다.‘오늘 저녁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거야!’강하영은 문을 열자 문 앞에 있는 두 남자를 발견했다.배현욱은 고개를 숙인 채 딱 봐도 술을 많이 마신 정유준을 부축하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미안해요. 얘가 술을 많이 마셔서요.”말이 끝나자 강하영이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정유준을 업고 비집고 들어왔다.강하영은 어리둥절해졌다. 양다인이 가자마자 정유준이 찾아오다니?!‘이 두 사람은 내 집이 무슨 마트라고 생각하는 거야?!’배현욱은 정유준을 소파에 눕힌 다음 숨을 헐떡이며 강하영을 바라보았다.
이날 밤, 정유준은 마치 미친 것처럼 끊임없이 강하영의 몸을 갉아먹었다.모든 것을 마친 후, 그는 침대에 웅크리고 몸을 계속 떨고 있는 강하영을 차갑게 보더니 옷을 입고 몸을 돌려 갔다.아무런 말 한마디도 남기지 않았다.강하영의 눈빛은 비할 데 없이 어두웠고, 눈물은 한 방울 한 방울 베개를 적셨다.‘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날 놓아줄 수 있는 것일까?’……꼬박 한 달 동안, 강하영은 정유준을 다시 보지 못했다.패션 디자인 대회 2라운드에서 그녀는 성공적으로 명단에 올랐고, 또 그녀는 우인나에게서 한 가지 소식을 들었다.정유준과 양다인은 약혼했다.강하영은 마음속으로 무척 씁쓸했다.그러나 그녀는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일에 전념하며 황진의 소식을 기다렸다.그동안, 우인나와 부진석 두 사람은 번갈아 강하영을 위해 음식을 챙겨주었다.그러나 아무리 영양을 보충해도 강하영은 여전히 말랐고, 3개월이 넘은 세 쌍둥이를 품은 배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는 그녀에게 태반이 너무 뒤쪽에 있지만, 태아의 발육은 매우 좋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강하영은 보고서를 들고 안심하고 병원을 나섰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소예준의 전화를 받았다.“하영 씨.” 소예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무슨 일 있나요, 소 사장님?”“하영 씨, 이렇게 공손하게 나와 말할 필요 없어요.” 소예준은 어쩔 수 없는 어조로 말했다.“그게요, 혹시 모레 시간 있어요?”강하영은 가볍게 눈썹을 찡그렸다.“일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요.”그녀는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모레가 우리 외할아버지 생신인데, 하영 씨 초대해서 함께 참가하면 안 될까요?”말은 비록 이렇게 했지만, 소예준은 사실 사심을 품고 있었다.강하영의 어린 시절에 대한 정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가 바로 자신의 여동생이란 강렬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강하영을 외할아버지의 앞에 데려와야만 외할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일부 단
“정 사장님 오셨어요!강하영은 몸이 뻣뻣해지더니 눈빛은 양다인을 데리고 함께 들어온 정유준에게 떨어졌다.그녀는 그가 올 줄 알았지만,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양다인은 부드러운 롱 드레스에 정교한 화장을 했다.정유준과 함께 서 있으니 확실히 좀 어울렸다.그러나 정유준은 여전히 그 아름다운 얼굴을 차갑게 하며 압박감이 유난히 뚜렷했다.소예준은 강하영의 불편함을 간파한 듯 부드러운 말투로 위로했다.“괜찮아요. 그는 선물만 드리고 바로 갈 거예요.”이 말을 듣고서야 강하영은 마음이 놓였다.정유준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예준 옆에 앉아 있는 강하영을 보았다.그는 차가운 눈빛이 가라앉더니 아름다운 얼굴은 따라서 팽팽해졌다.양다인도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는데, 눈 밑에 순식간에 질투가 번쩍였다.그녀는 탁자 위의 주스를 들고 정유준에게 건네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의 주의력을 분산시켰다.“유준 씨, 주스 좀 마실래?”그러나 정유준은 그녀를 보지도 않고 직접 그녀를 철저히 무시했다.양다인은 질투에 이를 악물었다.‘강하영은 왜 이렇게 자꾸만 내 눈앞에 나타나는 거야!’‘지금은 소예준을 꼬셨다고 나와서 자랑하는 건가!’소예준이 강하영과 말할 때 표정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그녀의 약혼자조차도 눈을 떼지 못했다!‘강하영 좀 빨리 죽었으면 좋겠는데?!’양다인은 어떻게 해야 정유준이 시선을 거두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의 사람들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어르신 내려오셨어요!”“빨리! 빨리 가서 선물 드려!”계단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정신은 꽤 괜찮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내려왔다.그는 홀의 메인 자리에 앉아서 웃으며 손님들의 축사와 선물을 받았다.소예준은 일어서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강하영을 바라보았다.“가요, 나와 함께 할아버지 만나러.”강하영은 이해할 수 없단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같이 간다고?’그녀는 자꾸 소예준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또 그녀가 그의 여동생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단 말인
손님들이 선물을 보낸 후, 어르신은 사람을 보내 소예준을 서재로 불렀다.소예준이 강하영을 함께 데리고 서재에 도착한 후, 어르신의 얼굴색은 새파랗게 질렸다.“이 정부를 왜 또 데려오는 게야?!” 어르신은 말투가 엄숙했다.소예준은 눈썹을 찌푸렸다.“할아버지, 자세히 보세요. 하영 씨가 어머니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어르신은 싸늘하게 웃었다.“이 세상에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많지!네가 굳이 닮았다고 말한다면, 유준의 약혼녀도 눈매가 네 어머니와 약간 비슷하지.그리고 그녀의 귓불에는 점도 있고!”“하영 씨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하영 씨의 신분 때문에 편견을 가지지 마세요!”소예준은 말투가 딱딱하고 조급했다. 강하영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는데, 이는 그녀가 처음으로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어르신은 화가 나서 책상을 내리쳤다.“우리 소씨 집안의 아이는 절대로 기개 없이 다른 사람의 정부가 될 리가 없다! 너무 창피하구나!”소예준은 준수한 얼굴을 굳히고 입술을 움직였다. 마치 또 무엇을 설명하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어르신이 먼저 말을 끊었다.그는 강하영을 바라보며 엄하게 소리쳤다.“우리 소씨 집안은, 당신과 같은 사람을 환영하지 않는다네!”강하영은 냉소했다.“어르신, 난 소씨 집안을 통해 높은 지위에 오를 생각을 한 적 없어요.만약 소예준 도련님이 재삼 부탁하지 않았다면, 난 아예 여기에 오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오히려 어르신은, 연세가 있으시지만 ‘교양'이라는 두 글자를 볼 수 없는 것 같군요.”소예준은 놀라서 강하영을 바라보았고, 어르신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그는 온몸을 떨며 문 앞을 가리켰다.“꺼져! 당장 꺼져!”강하영은 담담하게 웃었다.“말씀하지 않으셔도 난 여기에 남지 않을 거예요.”말이 끝나자 강하영은 몸을 돌려 갔고 소예준은 바로 앞으로 가서 그녀를 막았다.“하영 씨, 먼저 가지 마요, 내가 할아버지께 잘 말해볼게요.”강하영은 발걸음을 멈추고 싸늘하게 소예준을 바라보았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