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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유현진의 친구는 다름 아닌 지난번에 가방을 거래할 때도 만난 적 있는 중고 명품숍의 조 사장이었다. 조 사장은 또 중고숍의 직원 한 명을 데려왔는데, 세 사람은 그렇게 천천히 옷방 안으로 들어섰다.

조 사장은 명품의 중고 거래에서 아주 유명했다. 수많은 인플루언서가 그의 고객이었기 때문에, 옷방에 있던 여배우 중에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다들 유현진의 친구가 어떻게 조 사장인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유현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쪽이에요, 사장님. 이쪽 벽면에 있는 가방을 전부 봐주세요.”

조 사장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상자 속에서 장갑, 안경 등 각종 도구를 주섬주섬 꺼내 검사하기 시작했다. 직원이 먼저 검사하고, 조 사장이 확인한 다음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고 예상 가격을 적는 시스템이었다.

사람들은 넋을 잃은 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러다 방이진이 문득 정신 차리고 언성을 높였다.

“유현진 씨,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유현진은 살짝 머리를 들며 말했다.

“이 가방들 다 저한테 준다면서요? 어차피 제집에는 자리가 없어서 조 사장님한테 팔려고요. 이걸 판 돈으로 더 좋은 가방을 사면 되잖아요. 이진 씨 말대로 드라마를 홍보하러 다닐 때 다른 분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죠.”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오해를 해도 유분수지. 내 말은 여기서 가방 몇 개를 골라서 들고 다니라는 뜻이었어. 남의 가방을 팔고 돈을 받는 건 다른 얘기지.”

유현진은 이를 악물고 말하는 방이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

“참고로 민영 씨는 이미 저한테 가방을 줬어요. 이제 어떻게 처리할지는 제 마음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민영 씨도 아무 말 없는 데 이진 씨가 왜 흥분해요? 아, 혹시 가방 몇 개 가지고 싶었는데 저한테 다 뺏겨서 화난 거예요? 괜찮아요, 민영 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제일 친한 사람을 빼먹을까 봐서요?”

방이진은 화가 나서 목까지 새빨개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송민영의 안색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제가 현진 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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