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알레르기 증상이라고 하자 집에 돌아온 유현진은 알레르기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는 가운데 우연히 CCTV에서 장씨 아주머니의 아들이 집에서 하룻밤 머문 사실을 발견했다.신미정은 도우미들이 규정을 어기는 것을 질색한다. 그래서 신미정에게 자신의 아들을 하룻밤 묵게 한 사실이 들켜 일자리를 잃을까 봐 울면서 유현진에게 이 일을 비밀로 해달라고 애원했다.그래서 유현진은 당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침대 시트를 다 새로 바꾸고, 앞으로 최소 한 주에 세 번은 소독하라고 당부했다.유현진은 타인의 잘못을 계속 언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일이 지나가고 시간이 흐르자 아주머니 본인도 이 일을 까먹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자신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고 방 청소에 소홀히 했다고 하고 있으니 유현진이 예전의 일을 다시 상기시키자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그는 스스로 강한서가 자신을 짜르려는 진짜 이유를 밝힐 수가 없었기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장씨 아주머니는 입술을 깨물면서 불쌍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딱 한 번 실수한 거예요. 사모님, 저한테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이때 강현우가 눈웃음을 보이면서 말했다."형수님, 아주머니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사소한 일로 짜른다는 게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어떻게 실수를 하지 않아요.""사소한 일이요?"유현진이 눈을 치켜뜨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강현우를 응시하면서 말했다."도련님,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사소한 일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아주머니의 작은 실수가 저의 남편, 그러니까 도련님 형님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걸 아셔야 돼요. 응급실 밖에서 생사를 모르고 기다리는 마음이 어떤지 아세요."유현진의 목소리는 결코 크지 않았다. 하지만 또박또박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실된 감정이 실려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그의 말을 굳게 믿어 의심치 않게 하였다. 물론 이 모든 게 다 강한서의 생명 안전을 위한 일인 것도 사실이
유현아도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대충 얼버무렸다. "적어도......일자리는 보존해야지. 다른 부서에 보내든가. 바로 짜르는 건 아니라고 봐."유현진은 한참 고민하다가 고개를 돌려 장씨 아주머니에게 물었다."아주머니, 진짜 회사에 남고 싶은 거예요?"장씨 아주머니는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았다."네, 회사에 남겨만 준다면 뭘 해도 상관 없어요."유현진은 강한서를 향해 말했다."사실 난 장씨 아주머니를 방 사모님 댁으로 보내려고 연락도 다 해놓았어. 급여도 우리 집에서 받던 대로 협의했고. 그런데 아주머니가 회사에 이렇게 깊은 감정이 있는 걸 안 이상 바로 짜르는 건 아닌 것 같아. 현아 말대로 장씨 아주머니를 회사 청소부로 보내는 건 어때? 그러면 장씨 아주머니의 원대로 회사에 남을 수도 있고."이 말에 유현아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그가 언제 장씨 아주머니를 회사 청소부로 보내라고 했던가?회사의 청소부라는 말에 장씨 아주머니는 손에 땀이 났다.회사 청소부는......가장 낮은 급여를 받으면서 가장 더럽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한다. 그가 이곳에 와서 소란을 피운 건 이런 결과를 보려고 했던 게 아니다."강 대표님, 저---"장씨 아주머니가 말을 채 하기 전에 강한서는 신미정을 향해 물었다."엄마 생각은 어때?"체면이 구겨질 때로 구겨진 신미정은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네가 알아서 해."신미정은 차갑게 한마디 하고는 바로 가 버렸다.그러자 강한서가 바로 민경하한테 분부했다."민 실장님, 인사팀에 연락해서 장씨 아주머니의 계약서를 새롭게 작성하라고 하세요."그러고는 장씨 아주머니를 쳐다보면서 물었다."거기에 앉아서 계약서에 사인할 건가요?"
장씨 아주머니는 당장이라도 입이 싼 유현아를 물어 죽이고 싶었다.장씨 아주머니는 지금의 직업을 잃기 싫은 것이지 아무 일이라도 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강한서는 이미 많이 양보해주었다. 하지만 신미정도 더는 상관하지 않으니 더는 장씨 아주머니를 위해 말해 줄 사람은 없었다.지금의 직업을 잃기는 싫고 다른 직업을 찾아준다고 해도 거절하고 진상을 부리는 것은 사리구별을 못 하는 행동이다.장씨 아주머니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애써 눈물을 참고 웃어 보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대표님."유현아는 그런 장씨 아주머니를 다 이해한다는 듯이 다가가 부축했다.그런데 장씨 아주머니는 가드레일을 넘어가더니 유현아를 밀쳐버렸다.유현아는 몸을 휘청이더니 뒤로 넘어갔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자기한테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잽싸게 피해버렸다.꼼짝없이 꼬꾸라진 유현아의 모습은 우습기 그지없었다.유현진은 유현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현아야, 일어나. 바닥이 차다."유현아는 이를 악물고 갈라진 목소리로 답했다. "고마워, 언니."그러고는 유현진의 손을 잡으려고 팔을 뻗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이내 손을 거두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절로 일어나. 남들 보면 웃어."유현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사건은 '원만'하게 마무리되었고 다들 질서 있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강현우는 천천히 유현진에게 다가와 입꼬리를 올렸다. "형수님, 오랜만이에요. 더 아름다워지셨어요."유현진은 강현우를 쌀쌀맞게 쳐다보았다.분명 강한서와 비슷한 얼굴인데 매번 그녀를 보는 눈빛은 마치 독사같이 그녀를 소름 돋게 했다.
유현진은 마음속의 증오를 억누르고 대강대강 대답하고서는 뒤돌아서 강한서에게로 갔다.강현우도 발을 움직여 그녀의 뒤를 따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셔츠를 입어야 진짜 미모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네요." 강현우의 눈빛은 그녀의 가슴을 쓸더니 이내 눈웃음을 지으며 소곤소곤 말했다. "흰색 셔츠를 입어도 섹시한 여자는 처음 봤어요."유현진은 강현우의 눈빛에 소름이 돋아 화를 누르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도련님, 한서 씨가 있으니 좀 떨어져 주시죠."강현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형수님 생각에는 형이 신경 쓸 것 같아요?"강현우는 한마디로 유현진의 약점을 건드렸다. 유현진은 두 주먹을 꽉 쥐고는 입술을 깨물었다.강현우는 더 크게 비웃었다. "형이 요즘 어떤 연예인과 가까이 지낸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형수님을 두고 형도 참 좋은 줄을 모르네요. 내가 막 안타깝지 뭐예요."강현우는 한쪽으로 말을 하며 유현진에게 다가와 유현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려 했다. 그때 유현진이 쌀쌀하게 한마디 했다. "도련님은 서부에 가시고도 하나도 변한 게 없네요."강현우는 얼굴이 굳어지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지난번 사건으로 인해 강현우의 아버지는 심복을 몇 명 잃었으며 강현우도 고생을 꽤 했다.그곳에서는 누구도 그를 강씨 가문 도련님 취급을 하지 않았으며 궂은일도 직접 해야 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강현우가 언제 그런 고생을 해봤을까?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오겠다고 난리를 쳐봤지만, 정인월은 그의 카드를 정지시키고 차 키도 빼앗았으며 여권과 주민등록증도 몰수해버렸다.그곳을 벗어나려 악을 써봤지만 되는 일이 하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강한서의 덕분이었다.유현진은 발걸음을 움직여 자리를 떠나려 했다.이때 강현우가 그녀 뒤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형수님, 왜 임신이 안되는지 생각해 봤어요?"유현진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물었다. "무슨 말씀이죠?"강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강씨 가문 사람들을 쉽게 믿지 마시라고요."
유현진은 머리를 돌려 강한서를 바라보고는 표정을 숨기며 말했다. "별 얘기 아니야."그러고는 들고 있던 서류를 강한서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서류 여깄어. 나 먼저 갈게."그녀는 표정이 쌀쌀해서 한마디도 강한서와 더 나누고 싶지 않았다. 어젯밤에 그를 돌볼 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민경하가 다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회의 곧 시작해요."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손을 내밀어 서류가 아닌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사무실에서 좀 기다려."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가, 나 볼 일 있어.""무슨 일?"유현진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병원에 엄마 보러."강한서는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 "이따 데려다줄게."유현진은 강한서가 자기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대표님 바쁘실테니 그럼 이만."강한서는 그녀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말 들을래 아니면 나한테 들려 갈래? 선택해."유현진은 입을 뻥긋거렸다. '강한서 이 자식,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갑자기 뭔 개소리야?'강한서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지만, 장난은 아닌 듯싶었다."선택 안 하면 들고 가는 걸로 할게."말을 끝낸 강한서는 이내 그녀를 들어 올리려고 했다. 수많은 직원이 보고 있으니 유현진은 창피해 재빨리 그의 어깨를 밀치며 말했다. "나 지금 화난 상태로 당신 사무실에 가면 다 부숴버릴 수도 있어!"강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좋은 대로."유현진은 목이 메여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엘리베이터에 탔다. 강한서도 표정을 가다듬고 뒤따라 올랐다.10층에 도착하자 강한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민경하에게 유현진을 사무실로 데리고 가라고 분부했다.사무실에 들어 온 유현진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재떨이를 메치려고 했다.민경하는 유유히 걸어와 말했다. "사모님, 그 재떨이는 대표님이 작년에 프랑스 출장하러 갔을 때 거래처에서 준 선물이에요. 크리스탈로 제작된 거라 60만 달러... 라고.
민경하가 다시 들어올 때, 그 뒤로 주강운도 함께 들어왔다.유현진은 주강운을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주 변호사님. 여긴 어떻게?""한서랑 일 때문에 약속이 있어서요." 주강운은 늘 그렇듯 온화했다. "설마, 한서 퇴근하길 기다리고 있어요?""누가 기다린대요?" 유현진은 입을 삐죽거렸다. 하지만 더는 그들 사이의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 "두 사람 일도 같이 봐요?""그렇다고 할 수도 있죠."주강운도 일에 관한 일은 유현진에게 상세히 말하지 않았다.민경하는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머리를 들어 말했다. "사모님. 주 변호사님과 얘기 좀 나누세요. 저는 회의실로 가봐야 할 것 같아요."유현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빨리 가보세요."민경하가 나간 뒤, 유현진은 주강운에게 차를 넘겨주었다. "주 변호사님, 차 한잔하세요."주강운이 가볍게 고맙다고 말은 했지만, 찻잔을 들지 않자 유현진이 물었다. "혹시 차 안 좋아하시면 커피 타드릴까요?""아니요, 안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금연할 때 자주 마셨어요. 근데 많이 마시니까 밤에 잠을 못 자서요. 그래서 많이 안 마시려고 조절하고 있어요.""금연 중이에요?"주강운은 머리를 끄덕였다. "의사 선생님께서 끊으라고 해서요."유현진은 그 말에 아주 찬성했다. "금연하면 건강에도 좋고, 강한... 우리 남편이 주 변호사님이 한동안 해외에서 치료받았다고 그러더라고요. 워낙 몸이 약하니 금연하면 좋죠."주강운은 의아했다. "한서가 그런 말도 해요?"유현진은 주강운이 불쾌할까 봐 다급히 해석했다. "그냥 잠깐 말한 거라, 상세하게는 잘 몰라요."주강운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긴장할 것 없어요. 저 괜찮아요. 비밀도 아닌데요, 뭐."유현진은 화제를 돌리고 싶었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어디가 아팠어요?"주강운은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여기요."유현진은 경악했다. "정신병이요?"주강운은 어이가 없었다.주강운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두개골에 문
"그것도 봤어요?" 주강운이 웃으며 말했다. "사무소 동료들이 멋대로 올린 거라 수분이 많아요."수분이 섞이긴 했지만 정기 간행물과 학력 등은 다 사실이다.주강운 이 사람은, 너무 대단한 사람이다.유현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기록했는데도 묵인한 걸 보면 사실인가 보죠. 뭐 아니라도 노력해서 진짜로 만들어봐요."주강운도 웃었다. "그래요, 노력할게요."말을 끝낸 주강운은 잠시 멈칫하다가 또 입을 열었다. "아, 선셋 스타 계정이 지워졌더라고요.""캡처본은 다 가지고 있어요." 유현진은 주강운이 재판을 위한 증거 취득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았다."그게 아니고요." 주강운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다른 방식으로 루머를 해명해도 됐었어요, 계정은 그대로 두고요.""어떤 방식요? 고소라도 해요?" 유현진이 웃으며 말했다. "누구라고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으니 내가 고소해도 그쪽에서 부인하면 그만이에요. 계정을 그대로 두면 내가 어떤 게시물을 올리든지 사람들은 그저 내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하여 루머는 점점 더 확산할 거예요. 변호사니까 나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주강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강운이 말하는 방법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고소하지 않더라도 경고장을 보내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하지만 이런 방법은 사실을 밝힐 수 없다. 이러한 루머들은 네티즌의 머리에 깊이 박혀 해명하려야 할 수가 없게 된다. 네티즌들이 이 일에 항상 관심을 가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유현진이 계정을 지운 일은 비록 본인에게 더 큰 손해를 가져오지만 제일 직접적인 반격이 될 수도 있다.네티즌들은 한세정이 폭로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중히 여기지 않는다. 다만 한세정의 근거 없는 루머로 천만 팬을 거느린 성우가 악플로 인해 계정을 지웠다는 사실에만 집중했다.주강운과 차미주는 그저 그녀의 계정이 아까웠을 뿐이다.하지만 유현진은 생각 밖으로 낙관적이었다. "계정은 지웠지만 고소해야 할 사람은 끝까지 고소할 생각이에요. 주 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주강운이 말했다. "요즘 로펌 계정으로 갠톡을 보냈어요. 악플과 루머를 지우고 인스타그램에 공개 사과를 한다면 합의를 볼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끝까지 갈 거라고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뭐라는 줄 알아요?"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강운을 바라보았다."다들, 하나같이 그러더라고요. 고소할 테면 해 보라고. 절대 안 지울 테니 지금의 대화 내용도 포토샵으로 수정한 뒤에 협박당했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려 아무것도 모르는 네티즌들에게 알릴 거래요." 주강운은 잠시 멈칫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진심으로 사과하겠어요?"성의 없는 사과문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죄를 단정 짓기에는 방법이 없지만 보상은 힘써볼게요. 이런 사람들한테는 합의금을 받는 게 더 먹혀요. 하지만 그 미성년자들한테 더 집중할 거예요. 그러고." 주강운은 멈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임효우 알아요?"유현진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들어본 적 없어요. 왜요?""그 계정의 소유자가 임효우라는 사람이에요. 위치는 한주시이고요."유현진은 멈칫했다. 한주시 사람이 유현아의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다니.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났다."혹시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정보로 개설한 계정은 아닐까요?""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요. 지금은 전부 실명제이기도 하고 개설한 지 몇 년도 된 계정이거든요. 그 계정으로 많은 플랫폼도 연결했으니 다른 사람이 사용한다는 건 말도 안 돼요.""그러니까 주 변호사님 말씀대로 하면 그 계정은 본인이 사용하고 있거나 혹은 그의 지인이 사용한다는 얘기죠?"주강운은 머리를 끄덕였다.유현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확실히 그 이름에 대해 기억이 없었다.주강운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생각 안 나면 생각하지 말아요. 내가 민감했을 수도 있어요. 그냥 팬이라면 프로필 사진도 우연이겠죠. 고소하는 데 영향은 없어요."유현진은 한숨을 내쉬고 주강운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