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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8화

강민서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신미정이 손을 내저었다.

“돌아가서 일찍 쉬렴.”

그러나 강민서는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신미정에게 물었다.

“엄마, 한현진 임신했어요?”

그 말에 신미정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목소리를 잔뜩 낮추며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 들었어?”

“제대로 들은 건 아니에요. 엄마가 한현진이 임신했다고 하는 것만 들었어요.”

강민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엄마, 엄마 말이 사실이에요?”

강민서는 줄곧 신미정 곁에서 자랐을 뿐만 아니라 전엔 한현진 때문에 강한서가 그녀를 경찰서에 넘겨 유치장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 한현진과 강민서 사이에 화해는 있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한 신미정은 굳이 강민서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네 오빠는 분명 먼저 파혼하려고 했어. 그러더니 갑자기 한현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아름드리로 데려갔어. 그리고 네 할머니는 또 영양사를 고용해 아름드리로 보냈고. 어쩐지 이상한 낌새가 있어서 네— 네 삼촌에게 알아보라고 했어. 그랬더니 역시, 네 오빠가 한현진을 아름드리로 데리고 간 건 기억 회복 때문이 아니라 한현진이 임신했기 때문이었어.”

강민서는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물었다.

“오빠가 아빠가 되는 건 좋은 일 아니에요? 전엔 엄마도 계속 한현진이 임신하길 바라셨잖아요.”

“좋은 일은 무슨.”

신미정이 버럭 화를 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강민서를 본 신미정은 순간 자신이 한현진에게 약을 먹인 일을 강민서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 일은 강민서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아는 사람도 몇 없었다.

신미정은 감정을 억누르며 나지막이 말했다.

“네 오빠는 애초부터 한현진을 위해 날 집에서 내쫓으려고 했어. 한현진이 우리 모녀를 얼마나 원망하는지 너도 알잖니. 만약 한현진이 아이를 낳고 우리 집으로 돌아온다면 이 집에 우리 모녀의 자리 따위가 있기는 할 것 같아?”

강민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엄마, 우리는 오빠 가족이에요. 한현진이 멋대로 굴도록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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