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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1화

문이 열리는 소리에 한현진과 강민서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강민서가 강한서에게 말했다.

“오빠, 왔어?”

이상하게도 한현진은 그 말에서 안심하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긴장하는 거야? 설마 강한서가 없으면 내가 자기를 때리기라도 할까 봐?’

강한서가 외투를 벗으며 물었다.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할머니가 한현진이 오빠 기억 찾는 걸 도우러 여기 있다고 하던데,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오빠가 한현진을 알고 지낸 지 이제 몇 년이나 됐다고. 우린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잖아. 나랑 더 같이 있어야 하는 거 아냐? 그래야 기억이 더 빨리 돌아오지. 그래서 내가 왔어.”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할머니가 오라고 한 거야?”

강민서가 입술을 삐죽였다.

“아니, 내가 그냥 온 건데?”

강한서가 말했다.

“돌아가. 여긴 네가 올 필요가 없는 곳이야.”

그러자 강민서가 불퉁하게 말했다.

“한현진도 올 수 있는 곳에 왜 나는 오면 안 돼? 아, 몰라. 아무튼 난 안 가. 나도 오빠 돕고 싶어.”

“네가 뭘 도와? 이건 오히려—”

강한서가 멈칫하며 말을 멈췄다.

“오히려 뭐?”

강민서가 캐묻자 입을 꾹 강한서가 곧이어 말을 이었다.

“이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냐. 너까지 소란 피우지 마.”

“내가 무슨 소란을 피웠다고 그래? 오빤 아무 상관도 없는 남에겐 도움받으면서 친동생이 돕는 건 싫다는 거야?”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려고 하는데 줄곧 말이 없던 한현진이 갑자기 말했다.

“여기서 지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해요. 혹시 강한서 씨가 빨리 기억을 찾게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좋죠. 얼른 기억이 돌아와야 저도 얼른 돌아가죠.”

“...”

‘몰입은 잘하네. 정말 내 기억 회복을 위해 여기서 지내는 거야?’

강한서는 한현진의 말에도 강민서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 얼른 돌아가.”

강민서가 이를 악물었다.

“오빠. 전에는 내 부탁은 절대 거절하지 않았잖아. 지금은 왜 그러는 거야? 혹시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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