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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화

강한서는 눈앞에서 강민서가 다다미 소파를 방으로 옮기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굳은 얼굴로 집을 돌아다녔지만 잘 곳이 소파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여긴 그의 집이었다. 심지어 집안엔 도우미도 두 명이나 살고 있었다. 집주인인 그가 소파에서 잔다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강한서는 안방 앞을 서성이며 몇 번이나 문고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다시 거두기를 반복했다.

도무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방문이 열리며 한현진이 잠옷을 입고 걸어 나왔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비스듬히 문에 기대어 고개를 들고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문 앞에서 이미 30분을 서성였어요. 저랑 같이 잘지, 고민은 끝났어요?”

잠시 말이 없던 강한서가 대답했다.

“한현진 씨와 자는 게 아니에요.”

그가 한현진의 말을 정정했다.

“아하.”

강한서의 말에 대꾸한 한현진이 곧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합방이겠네요.”

“...”

강한서가 설명을 늘어놓았다.

“민서가 제 서재에 있던 다다미 소파를 자기 방으로 옮겨서 제가 잘 곳이 없어요.”

한현진이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바닥에 이불을 펴고 하룻밤만 대충 자죠. 내일 침대를 가져오라고 할 거예요.”

한현진은 그를 한참 쳐다보더니 자리를 비켜주며 덤덤하게 말했다.

“들어와요.”

옷깃을 끌어 내리며 심호흡하던 강한서가 그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한현진은 이불을 꺼내 침대 위에 올려놓자 강한서가 이불을 안아 가려고 했다.

그러나 한현진이 그런 강한서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침대에서 자요.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닌데 무리하지 마요.”

강한서는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한현진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전에 느껴지던 거부감은 점점 더 사그라들었고 그는 오히려 ‘지난번처럼 손이 차지는 않아서 다행이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선을 내린 강한서는 한참 만에야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래요.”

한현진이 샤워하러 욕실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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