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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5화

송가람은 한현진에 관해 많은 얘기를 했었다. 그러나 별로 좋은 얘기들은 아니었다. 한현진이 돌아온 후 송민준이 자신을 멀리하기 시작했다거나 송병천이 한현진에게 방을 바꿔주라고 했다거나, 혹은 한현진이 싸구려 물건들로 2억이 넘는 인테리어 소품을 가져갔다는 그런 얘기뿐이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며 강한서는 한현진이 상식을 벗어난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만나보고 싶다.

그런 이유로 송가람이 없단 어느 날엔가 강한서는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당시의 그는 한현진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도 몰랐지만 그녀를 본 순간 눈앞의 여자가 바로 한현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한성 그룹 밖에는 단정한 옷차림의 한현진이 로우번을 한 채 건물 밖으로 나와 박부자 일행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한현진은 조막만 한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갖고 있었다. 메이크업으로도 하긴 했지만 눈 밑에 서린 피곤은 가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송가람이 말하던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사람과는 전혀 달랐다.

한현진은 마치 화려한 장미나 모란꽃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강한서는 마음이 간질이는 듯한 기분에 한현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 송가람이 어디냐며 전화가 와서야 그는 다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송가람은 강한서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았다. 자신이 강한서의 곁에 없을 때도 그녀는 병실에 최소한 두 명을 붙여 강한서를 돌보도록 했다.

돌본다기보다는 감시에 가까웠다.

강한서가 매일 뭘 했는지, 누구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송사람에게 보고했다.

강한서는 송가람에게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그러나 그는 애써 모른 척하며 몰래 한현진을 만나러 간 일을 송가람에게 숨겼다.

그땐 다친 곳도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고 많은 일들이 파악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러니 당시의 강한서에겐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럼에도 송가람은 결국 눈치를 채고 말았다. 한현진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날 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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