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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3화

한현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잖아. 아깐 난 아무런 쓸모가 없었어. 덕분에 이긴 거지.”

차미주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음성 채팅을 팀 전원 모드로 전환할래? 얘 목소리도 엄청 좋아. 전에 나한테 둘레집은 이미 촬영 시작했던데 왜 넌 촬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없는 거냐고 묻더라고. 촬영하는 거 보러 가고 싶다면서 말이야.”

“됐어.”

한현진이 게임에 집중하며 말했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덕질은 무슨.”

“목소리라도 들어봐. 어차피 너인 줄 모르잖아. 네 아이디 좀 봐. 막타 뺏으러 옴이라니. 대체 어떤 아이돌이 이런 닉네임을 지어. 너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

차미주의 말에 설득당한 한현진은 괜히 궁금해져 음성 채팅을 전체로 전환했다.

곧 소년의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들려왔다. 부드러운 목소리는 소년미가 흘러넘쳤다.

2005년 생인 남자아이는 말을 예쁘게 할 줄 알았다. 그는 한현진이 여자라는 것을 알고는 곧 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누나, 와서 블루 가져요.”

“누나, 제가 미니언 막고 있을게요.”

“누가, 내가 복수해 줄게요.”

한현진은 게임을 잘하지 못하면서 지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평소엔 그저 상대방에게 킬을 당하기만 했다. 그러나 오늘은 남자아이가 누나, 누나 부르며 따라다니니 그녀는 어쩐지 웃기기도, 조금 뻘쭘하기도 했다.

펜타킬을 한 남자아이는 한현진에게 쪼르르 달려와 물었다.

“누나, 저 멋있죠?”

그 말투는 마치 쥐를 잡고 위풍당당하게 주인에게로 와 자랑하는 오만한 고양이 같았다.

한현진이 살풋 웃으며 대답했다.

“완전 멋져.”

그 말에 강한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강한서는 손을 뻗어 힘을 실어 문을 두드렸다.

그 소리에 한현진이 얼른 음성 채팅을 껐다.

고개를 들어 강한서를 본 한현진은 움찔하더니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오히려 강한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현진을 쳐다보았다.

“한현진 씨가 왜 제 방에 있는 거죠?”

한현진이 말했다.

“강한서 씨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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