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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2화

“그럼 여기서 지내게 해줘, 오빠. 내가 언제까지고 오빠 골칫덩이리이지만은 않을 거야.”

강민서를 보는 강한서의 눈빛이 그윽해졌다. 그는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알겠어. 그러니까 이젠 그만 내려와.”

강민서는 부들부들 다리를 떨며 난간 위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강한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알겠다고 했잖아. 뭘 더 어쩌겠다는 거야?”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강민서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못 넘어가겠어...”

강한서와 한현진 두 사람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난간에서 강민서를 내려놓고 나서야 강한서는 불같이 화를 냈다.

한현진은 옆에서 그런 강한서를 그저 지켜볼 뿐 전혀 그를 말리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엔 강한서가 너무 오랫동안 강민서를 오냐오냐해준 탓이었다. 진작 어렸을 때 매를 들었다면 강민서는 지금보다는 철이 들었을 것이다.

결국 강민서는 아름드리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녀가 방으로 돌아가자 강한서가 한현진에게 다가와 변명했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내일 돌려보낼 거예요.”

“괜찮아요. 민서도 강한서 씨 걱정돼서 그러는 건데 여기서 지내고 싶으면 그러라고 해요.”

한현진은 의외로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오히려 강한서가 어리둥절해졌다.

‘민 실장은 두 사람이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했었는데.’

사실 한현진은 또 다른 속셈이 있었다. 만약 강민서가 본가로 돌아간다면 한현진은 다시 그 게스트룸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강민서를 아름드리에서 지내게 하면서 그 기회를 틈타 그녀가 아름드리에서 지내야만 하는 목적이 뭔지 지켜볼 수도 있었다.

“신경 쓰이지 않아요?”

강한서가 물었다.

“아뇨?”

한현진이 눈이 휘게 웃었다. 그녀는 퍽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강민서는 강한서 씨 동생이잖아요. 제가 얼마나 철이 없는 사람이어야 남매 사이를 떼어놓으려고 하겠어요.”

“...”

‘그렇긴 하지만... 왜 뭔가 비꼬는 것 같은 거지?’

“그럼 잠시 동안만 여기서 지내게 해요. 만약 나중에라도 현진 씨가 불편하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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