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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6화

강한서는 입술을 앙다물고 겨우 살아남은 잎사귀 3개를 바라보더니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

“비대칭이네요.”

말하며 그가 손가락으로 잎을 살짝 건드렸다. 그러자 세 번째 잎이 떨어졌고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이제 좀 낫네요.”

‘칼이 어딨지?’

한현진은 이를 악물고 자기에겐 보물과도 같은 화분을 빼앗았다.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방해만 하고 있잖아요.”

강한서가 한현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지 마요. 내일 아주머니에게 맡겨요.”

“아주머니도 화초 가꿀 줄은 잘 몰라요. 매번 통일적으로 물을 주신다고요. 하지만 어떤 애들은 그렇게 자주 물을 줄 필요가 없어요. 제가 얼마 동안 아름드리에 없었다고 귀한 애들이 많이 죽어버렸어요. 이제라도 제가 살려야 해요.”

말하며 한현진은 다육을 손바닥으로 감싸들고 눈웃음 지으며 강한서에게 물었다.

“예뻐요?”

강한서가 고개를 들자 그녀의 맑은 두 눈과 눈이 마주쳤다.

화장을 하지 않아 생얼인 한현진은 깨끗한 얼굴에 잔머리가 부드럽게 귀 옆으로 흘러내려와 있었다. 산들바람에 잔머리가 가볍게 흩날렸다. 가늘고 긴 속눈썹은 마치 강한서의 마음을 슥 쓸어내리는 듯 살며시 흔들렸다.

강한서의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어댔다. 그는 어쩔 줄 모르는 사람처럼 눈을 피했고 한참 만에야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네.”

“완전히 뿌리를 내리면 사무실 책상에 두고 화날 때마다 봐요. 그러면 화낼 때의 강한서 씨 모습이 보일 거예요.”

“강한서 씨와 닮았잖아요.”

강한서는 그제야 한현진이 심은 다육이 식물 대 좀비 게임에 나오는 호박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을 인지한 순간 강한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굳은 얼굴로 바로 베란다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자 한현진도 그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휘청였다.

깜짝 놀란 강한서가 얼른 한현진을 부축했다.

“왜 그래요?”

가만히 서 있던 한현진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괜찮아졌다. 그녀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너무 오래 웅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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