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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지금 유건은 상의가 반쯤 벗겨져 있는 상태로 여인을 품에 안고 있었다. 정말 아찔한 장면이었다.

다만, 유건의 신분 때문에 누구도 감히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모두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행동하며 각자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시연은 특히 침착하게, 교대할 의사에게 유건의 상태를 설명했다.

“칼에 찔려 부상을 당한 환자입니다. 복부 3.2센티미터 깊이로 칼이 들어갔지만, 장기 손상은 없습니다...”

시연이 무슨 말을 하든 유건은 신경 쓰지 않았다.

소미를 부축하면서 그는 온몸의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 것 같았고, 심지어 약간의 죄책감까지 느끼면서 시연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비록 그가 처음부터 결혼 상대가 있다고 말했지만, 시연에게 소미를 들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분이 뭔가 묘했다.

마치 바람피우다 아내에게 딱 걸린 찌질한 남자가 된 기분이었다.

“고유건 님, 푹 쉬세요.”

교대가 끝나자 의료진은 하나둘씩 바뀌었다.

유건은 처음 병원에 왔을 때를 제외하고는 시연이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건 씨.”

그가 꼼짝도 하지 않고 입구를 주시하는 것을 보고 소미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디 불편해요? 다친 데가 많이 아파요? 의사 부를까요?”

유건의 신경이 다시 곤두섰고, 안색이 변했다.

“아니, 괜찮아요.”

유건은 단지 스스로에게 놀랐을 뿐만 아니라 화가 났다.

‘왜 이렇게 양심에 찔리지?’

‘허울뿐인 부부 사이인데, 누구를 만나든 외도는 아니지.’

소미는 오전에 촬영 일정이 있었다. 어렵게 캐스팅된 유명한 감독 양호천의 영화라 빠질 수 없었다.

주지한이 오고 나서야 소미는 아쉬워하며 떠났다.

“그럼 푹 쉬어요, 시간 날 때 다시 올게요.”

“그래요, 가봐요.”

이와 동시에 지한을 따라온 두 젊은 남자들이 있었다. 둘은 매우 닮았고, 모두 키가 크고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었다.

“형님.”

지한이 설명했다.

“이런 일이 생길까 싶어 민환과 기환을 불러들였습니다. 이들이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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