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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시연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장소미를 응시하며 말없이 있었다.

‘장소미는 고유건의 여자 친구야. 조만간 만나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시연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소미 역시 마음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쳤다!

어젯밤, 소미도 실시간 검색어를 보았는데, 그때 곧바로 병원에 오려고 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지한은 상황이 여의찮다며 기다리라고 할 뿐이었다.

결국 소미는 밤새워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아침부터 그녀 홀로 달려온 것이었다.

그러나 고유건이 아닌 지시연을 먼저 만나고 말았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던가. 소미는 크게 겁을 먹었다.

그녀가 억지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병실 입구의 환자 명패를 훑어보았다.

‘유건 씨의 병실이 맞잖아!’

‘그런데 지시연이 왜 여기서 나오는 거지?’

소미가 조금은 허무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눈을 가늘게 뜬 시연은 잠이 부족해 나른해 보였다.

“의사가 병원에 있는 게 뭐 어때서? 너야말로, 앓고 있는 정신병을 진찰받으러 온 거야?”

“지시연, 말이면 다인 줄 알아?!”

눈살을 찌푸린 소미는 눈 밑의 혐오감을 감출 수 없었다.

소미는 어려서부터 시연의 뼛속 깊은 곳까지 배어 있는 그 도도함을 싫어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집이랑 아버지까지 모두 나한테 빼앗긴 주제에, 뭐가 저렇게 기세등등한 거야?’

그러나 오히려 지금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한 것은 바로 소미였다.

“남자 친구를 보러 온 거야.”

“아.”

시연이 문득 뒤를 가리켰다.

“고유건 대표님? 저 사람이 네 남자 친구구나.”

시연이 길을 터주며 말했다.

“그럼 들어가 봐.”

이 말을 마친 그녀는 걸음을 내디뎠다.

소미는 시연의 뒷모습을 보고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지시연이 이미 유건 씨를 만난 거 같지? 하긴, 의사와 환자가 만나는 건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지.’

‘하지만...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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