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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유건이 시연을 힐끗 보았다.

“상관없어! 나는 너여야만 한다고!”

손을 놓지 않는 유건은 약간의 억울함이 있는 것 같았다.

시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 어린애처럼 고집을 부리는 거지?’

시연은 그를 지우주라고 여기며 어르고 달랬다.

“양 교수님은 저의 선생님이세요. 그분은 전국적인 의학계의 권위자이시고요...”

“그 사람이 누구든! 나는 그 사람 못 믿어.”

무표정한 유건은 대단히 매서워 보였다.

‘말이 안 통하잖아?’

시연이 어찌할 바를 모르던 찰나, 지한이 들어왔다.

지한이 그녀에게 말했다.

“지시연 씨, 부탁 좀 드릴게요. 요즘 형님께서는 계속 기괴한 일에 시달리셔서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시연은 이해하지 못했다.

“왜 저는 믿으시려는 거예요?”

‘나를 아주 싫어하는 거 아니었나?’

“흥.”

유건은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으나, 여전히 높고 매서운 말투로 말했다.

“너를 믿는다는 게 아니야! 너 하나 죽이는 것쯤은 개미를 죽이는 것처럼 간단하다고!”

“...”

‘그냥 내버려두고 싶어.’

하지만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의사의 임무였기에 시연은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요.”

...

수술실 안.

유건은 이미 마취제를 맞고 깊은 잠에 빠졌다.

수술복으로 갈아입은 시연이 수술대에 오르기 전에 간호사에게 물었다.

“양 교수님의 수술은 끝났나요?”

“아직이요.”

“양 교수님께서 지금 긴급한 상황이라고 하시면서 지 선생님의 실력을 믿는다고 하셨어요. 제게는 선생님께서 안심하고 수술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하셨고요. 양 교수님은 지 선생님의 선생님이시잖아요.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있으면 양 교수님께서 책임지실 거예요.”

간호사가 말했다.

마음이 따뜻해진 시연은 걱정이 놓이는 듯했다.

유건의 창백하고 잘생긴 얼굴을 마주한 그녀가 넌지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별문제 없을 거예요.”

“수술, 잘 끝날 거예요.”

...

날이 밝자, 시연은 회진하러 왔다.

“지시연 씨.”

지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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