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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강울대 뒷거리의 포장마차는 밤에 가장 시끌벅적했다.

“사장님, 김치볶음밥 2인분 주세요!”

진아가 한 손으로 시연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배를 비비며 불평했다.

“다 우찬이 때문이야. 그 녀석 때문에 내가 밥을 먹는 시간이 지체된 거라고!”

시연도 배가 고파서 침을 삼켰다.

“진아야, 나는 호두과자가 먹고 싶어.”

“그래! 조금 있다가 가서 먹자.”

입에서 나오는 대로 승낙한 진아는 갑자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의심스럽다는 듯 시연을 훑어보았다.

“요즘 먹는 양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한밤중에도 많이 먹는 것 같던데... 살찔까 봐 무섭지는 않아?”

시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란함을 느꼈다.

‘그래, 내가 많이 먹기 시작했다는 걸 나도 느끼던 참이었어. 아마... 배 속에 있는 작은 녀석 때문이겠지?’

“볶음밥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아가 핸드폰을 꺼내 결제하려 했다.

시연이 급히 말했다.

“얼마예요? 제가 입금해 드릴게요.”

“됐어...”

“내가 입금할 거야!”

겨우 1초도 티격태격하지 않았는데, 옆에서 낮고 온화한 목소리로 끼어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제가 계산할게요.”

“누구지?”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마주한 두 사람은 즉각 멍해졌다.

빛과 그림자가 드리워진 노은범의 출중한 옆태는 마치 신처럼 보였다.

시연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안 돼! 하지 마...”

하지만 결제 완료 알림은 은범이 이미 지불에 성공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은범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마주했고, 핸드폰을 보이며 말했다.

“이미 했어.”

하지만 인상을 찌푸린 시연은 별로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았다.

“밥 한 끼일 뿐이잖아?”

은범은 마음속의 두근거림과 불안을 억지로 눌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작은 호의를 거절하려는 건 아니겠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또 거절하면 본인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그래, 고마워.”

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상을 조금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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