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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시연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진아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뚫린 입이면 다인 줄 알아?!”

우찬이 전혀 개의치 않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와, 이게 뚫린 입이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일이야? 사실일 뿐이잖아. 그때 전교생이 두 사람을 질투할 정도였는데?”

“닥쳐! 그만하지 못해?”

“싫은데?”

우찬이 일부러 또 물었다.

“두 사람, 왜 헤어진 거야? 우리는 너희 사이가 너무 좋아서 너희가 끝까지 갈 수 있을 줄 알았어. 연애에서 결혼까지!”

“그건 시연한테 물어봐야지.”

줄곧 말하지 않던 은범이 입을 열며 시연을 바라보았다.

“시연이가 결정한 거지, 뭐. 쟤가 먼저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거든.”

툭!

갈비 한 조각을 뜯고 있던 시연이 그대로 탁자 위에 갈비를 떨어뜨렸다.

‘너무 방심했어.’

‘노은범, 대체 뭐라는 거야?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니... 허, 말은 그럴싸하네.’

“그래?”

우찬은 시연을 잡고 꼬치꼬치 물었다.

“시연아, 왜 그랬어? 우리 은범이 어디가 부족해서?”

시연의 마음속에는 떫은 슬픔이 만연했다.

시연이 나른하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기억도 안 나네. 내 아침밥을 사주지 않아서 그랬나?”

결국, 대답을 얼버무린 셈이었다.

진아도 조차도 이 대답을 듣고 멍해졌다.

“하긴.”

우찬이 은범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여자는 원래 사소한 일로 화를 내는 법이잖아. 은범아, 시연이 말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어. 지금 여자 친구한테는 더 세심하고 자상하게 해주란 말이지.”

국물을 먹던 시연이 또 한 번 멈칫했다.

‘여, 여자 친구가 생긴 건가?’

“은범 씨!”

그녀가 질문을 하기도 전에 밝은 목소리의 여자가 은범의 이름을 외치며 이쪽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왔어?”

은범이 의자를 끌어 그 여자를 앉혔다.

“네.”

웃으며 은범에게 기대어 앉는 여자의 모습은 작은 새의 모습과 같았다.

그녀가 은범에게 애교를 부렸다.

“나 저거 먹을래요! 그리고 국도요! 아 국부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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