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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시연은 요즘 임신으로 인한 걱정이 많아서 무엇을 해도 힘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심지어는 인터넷으로 아르바이트도 찾지 않았다.

혼자 있으면 자꾸 잡념에 빠지기 쉬웠기 때문에 지시연은 대부분의 시간을 임진아의 곁에서 보냈다.

진아가 돌아오자, 시연이 중얼거렸다.

“드디어 왔네! 배고파 죽을 뻔했잖아.”

“보자.”

진아가 빙그레 웃으며 시연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야, 큰일이네, 배가 엄청 고파서 여기도 작아졌잖아!”

“하하...”

시연이 웃으며 뒹굴었다.

“임진아, 너 자꾸 장난칠래?”

“빨리 일어나, 나가서 밥 먹자!”

“좋아.”

두 사람은 강울대 뒤편의 거리로 향했는데, 이곳은 밤이 되면 시끌벅적해졌으며, 작은 것부터 길거리 통닭, 포장마차 음식, 그리고 미슐랭급 식당까지 있는 곳이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두 사람의 어깨를 누군가가 두드렸다.

“임진아, 지시연, 이런 우연도 있네?”

그 사람은 두 사람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학 동창인 우찬이었다.

시연은 미소를 지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아가 우찬을 힐끗 보았다.

“우연? 강울대 학생 중에 여기에 와서 밥을 안 먹는 사람도 있던가?”

진아가 또 우찬을 부추겼다.

“이렇게 수준 낮은 대화를 걸다니... 왜, 우리한테 밥이라도 사려는 거야?”

상대방이 놀라서 물러날 거라는 진아의 예상과 달리, 우찬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살게! 가자!”

진아와 시연이 서로를 마주 봤다.

‘이게 웬 횡재야?’

“분명히 너한테 반한 거야!”

진아가 작은 소리로 시연에게 말했다.

“물론 나한테 반한 걸 수도 있지. 됐어, 그건 신경 쓰지 말자. 어쨌든 공짜로 먹는 밥이잖아? 내가 공짜를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우찬이가 우리를 해치려고 한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야! 일단 가보자!”

진아에게 끌려가던 시연은 거절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우찬은 두 사람을 데리고 새로 개업한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아래층은 홀이고 위층은 룸으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그는 두 사람을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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