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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놔요, 이 손 놓으라고요!”

시연은 손이 너무 아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유건의 손은 집게처럼 그녀의 손을 꽉 잡고 놓지 않았다.

“왜 자꾸 움직여!”

유건은 시연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오늘 밤 일은 확실히 자신의 잘못이었지만, 자신이 왜 그랬는지는 스스로도 몰랐다.

그도 분명히 시연에게 무척 미안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그녀가 마세라티에서 내리며 낯선 남자를 향해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유건이 입을 열어 사과하려고 했다.

“지금은 고유건 씨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시연은 유건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아까는 나를 버려두고 가놓고, 이제 다시 돌아와서 도리어 화를 내는 건 무슨 경우야?’

시연은 팔을 빼서 유건의 손에서 겨우 벗어났고, 균형을 잃고 계속 뒷걸음질 치다가 발바닥의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다.

통증을 참을 수 없어서 그녀는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아...”

시연이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 유건도 놀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또 무슨 수작이야?”

시연은 분노하며 말했다.

“고유건 씨는 어차피 안 보이잖아요, 제가 어떻든 당신과 상관없어요!”

‘이 여자, 내가 쓸데없이 신경 썼군!

유건이 떠나려고 몸을 돌릴 때, 시연의 스커트 자락 아래로 붉은 핏물이 묻은 것을 보았다.

‘피? 다친 건가?

“왜요?”

유건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다쳤어?”

그는 손을 내밀어 확인하려 했다.

“내가 볼게...”

찰싹!

시연은 유건이 내민 손을 쳐냈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유건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지시연, 나를 때린 거야?”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시연은 당황하여 머리를 가로저으며 순간적으로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냥 손을 쳐냈을 뿐인데 어떻게 때렸다는 거지?’

시연은 유건을 장소미의 남자 친구로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했을 뿐이었다.

유건은 곧장 그녀의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렸다.

지금의 시연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맨발인 왼발에 감긴 천이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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