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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고유건 씨.”

시연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유건의 품에 기댄 그녀는 그의 가슴과 너무 가깝게 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심장박동까지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그녀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

“내려주세요, 전 괜찮아요.”

“괜찮다고?”

유건의 눈동자에는 온통 그윽하고 차가운 기운만이 감돌았다.

“곧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하고서?”

시연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가 성질이 나쁘고 입이 거친 사람이라는 것을 또 한번 깨달았다.

‘잘생긴 얼굴이 아깝단 말이지.’

“정말 괜찮아요, 저는 그냥... 배가 고플 뿐이에요. 저혈당이라서 다리에 힘이 없네요.”

“그럼 밥 먹으러 가자!”

병원은 명리산 부근에 있었는데, 산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도 번거로웠다. 그래서 유건은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외진 곳에 있던 식당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요리도 별로인 것처럼 보였다.

유건이 은근히 짜증스러운 기색을 표했다.

“맛있는 게 없네, 이러다가는 대충 한 끼를 때우게 되겠어.”

“저는 괜찮아요.”

시연은 방금 종업원이 준 사탕을 입에 물고 있었다.

“배만 채우면 되니까요.”

“음식을 안 가리는구나?”

유건이 물을 두 잔 따랐고,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아직 젊은데 왜 그렇게 몸이 약해?”

이 말에는 조롱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익숙해져 버린 시연이 설명했다.

“건강은 괜찮은데, 저혈당이 있어서 배고픔을 잘 못 견뎌요...”

노크 소리가 들리고, 룸으로 들어온 지한의 손에는 연고가 들려 있었다.

“형님, 여기 있습니다.”

유건이 연고를 받으며 지한에게 지시했다.

“따뜻한 물이랑 수건도 준비해 줘.”

“네.”

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

곧 웨이터가 뜨거운 수건을 가지고 들어왔다.

“고 대표님, 제가 뭘 하면 되나요?”

“아무것도요.”

유건은 손을 흔들며 웨이터에게 나가라고 표시한 뒤, 의자를 가리키며 지시연을 향해 말했다.

“올려.”

‘직접 발라주려는 건가?’

‘이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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