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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늘 사이가 좋던 두 사람이 지금은 선을 그은 채 다투고 있었다.

“어머니 친딸은 은주예요. 그런데 어떻게 남의 자식 친자 검사까지 조작하면서 은주를 괴롭힐 수 있어요? 당신은 어머니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요!”

“차은별이 남의 자식일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적어도 나는 친딸인 줄 알고 그렇게 키웠어. 그런데 너는? 너는 자기 여동생이 은주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남의 편을 들었던 거야? 너같이 멍청한 애는 은주 앞에 있을 자격 없어!”

나는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니 불쾌해져서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차은하가 재빨리 문을 잡아채며 성큼 들어왔다. 임지선도 내가 문을 닫아버릴까 봐 급히 따라 들어왔다.

그들을 보자마자 속이 불편해진 나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이 사람들이 아까 말한 그 사람들이에요?”

윤재연이 다가오며 물었다.

그의 압도적인 체구와 존재감에 나는 옆으로 살짝 물러섰다.

“네.”

윤재연은 순식간에 양손을 뻗어 마치 병아리 잡듯이 그들을 잡아 밖으로 내던졌다. 그러고는 미련 없이 문을 닫아버렸다.

“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사람, 힘이 너무 센 거 아냐?’

윤재연이 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왜요? 부러워요?”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팔짱을 끼며 나를 훑어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은주 씨 작은 몸으로는 꿈도 꾸지 마요.”

예상치 못한 놀림에 화를 내기도 전에, 그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신 이 몸을 무료로 빌려줄게요.”

윤백의 가족들은 나를 안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토록 잘해준다. 하지만 내 가족과 약혼자는 내 고통을 늘 무시해 왔다.

이 순간 마음 한구석이 시큰거리면서 꽉 찬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감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집들이가 끝나고 윤백 일행이 떠났다. 나는 그들을 배웅하던 중, 차은하와 임지선이 문 앞에 이사 선물을 두고 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사 선물이라 나쁠 건 없었기에 나는 상자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이때 강서혁이 나타났다.

그 사이에 강서혁은 수염이 덥수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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