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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내가 한마디 할 때마다 임지선은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는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녀를 부축해 주지도 달래주지도 않고 차갑게 내려다보기만 했다.

“나한테 어떻게 보상할 건데요? 스스로 뺨을 때리고, 스스로 피를 뽑으면서 자학이라도 거예요?”

임지선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울면서 같은 발만 반복했다.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은주야...”

내가 원하는 건 사과가 아니었다. 사과한다고 받아 줄 생각도 없고 말이다.

나는 더 이상 그녀와 시간 낭비하지 않고 윤백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은하와 임지선에 이어서 강서혁도 전화가 왔다. 나는 당연히 사과하려는 것인 줄 알았다. 그는 사과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수락 버튼을 누른 순간 전화 건너편에서는 분노 서린 그의 목소리부터 들려왔다.

“너 가족들이랑 손잡고 별이 씨를 집에서 쫓아냈다며? 이제는 어머님까지 등 돌렸다고 하는 거 다 들었어! 별이 씨가 얼마나 속상해하는지 알아? 지금도 계속 울고 있어!”

“너 차은별이 지금껏 꾀병 부리고 우리랑 혈연관계가 하나도 없는 거 몰라? 날 지금까지 괴롭혔으면 쫓겨나도 싸.”

“왜 억울한 별이 씨를 저주해? 별이 씨도 모르는 일이야. 금방 태어난 애가 뭘 알겠어. 꾀병도 어머님 생각이라며? 별이 씨는 그냥 피해자야. 이게 다 네 때문...”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을 끊었다.

“피해자? 좋아, 그럼 자기 자식도 목 졸라 죽이는 피를 이어받은 애는 네가 데리고 살아야겠다. 피나 뽑히면서 잘살아 봐.”

말을 마친 나는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 사과할 줄도 모르는 사람과 무슨 할 얘기가 있겠는가? 나는 전화를 받은 것만으로도 할 만큼 다 했다. 기회를 차버린 건 강서혁 본인이다.

나는 강서혁을 싫어하는 그의 동생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서준은 상속자 자리를 빼앗기 위해 노리고 있는 입장이었다.

“서준 씨, 저희 친구 추가해요. 강서혁이 저랑 약혼하고 나서 제 언니랑 잔 증거를 보내줄게요. 그리고 요즘 상주시 부동산 쪽 사람이 서준 씨 재개발 프로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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