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 하는 거야?”최성운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변 분위기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그는 아까 손윤서와 비서가 서정원에게 손찌검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감히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정원 씨를 괴롭혀?’“아, 아무것도 아니야.”손윤서는 쭈뼛쭈뼛 말도 제대로 못 했다. 그녀는 서정원을 쫓아내려고 할 타이밍에 최성운이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비서는 머리도 들지 못했다. ‘손윤서는 이진숙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나는 손해만 보게 생겼잖아.’서정원은 시큰둥하게 웃어 보이며 사무실을 가리키며 말했다.“사무실에 사
최성운은 부드러운 눈길로 서정원을 바라보았다. 아까 손윤서에 대한 불만도 사라졌다.“안 웃겨요?”서정원은 최성운에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이 웃음이 최성운의 마음속 깊이 와닿았다.“네, 웃기네요.”서정원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최성운도 담담하게 웃었다. 이 웃음은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대표님, 들어가도 될까요?”비서가 밖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서정원은 최성운을 향해 윙크하면서 종이에 몇 글자 써서 남기고는 떠났다....하천과 강에 둘러싸여 있는 마을에는 하늘 찌를
“그만, 그만.”유서혜는 어색해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녀는 치솟는 영화 관람객 데이터를 보면서 너무 좋아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며칠 사이에 영화 누적 관객수가 배로 늘어나면서 올해 영화 누적 관객 수 신기록을 세웠다.영화 서브 여주인 유서혜는 여주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네티즌들의 토론 상대이 되었다.그리고 누적 관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유서혜의 평판도 점차 좋아졌다.어쨌든 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실력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작품 하나만 있으면 수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현재 그녀에 대
그렇다고 김시우의 부모님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들은 아들의 여자 친구에 대한 평판을 알아볼 필요가 있었으므로 인터넷을 뒤져본 것이고,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네, 알고 있어요.”유서혜는 민망한 듯 얼굴을 붉히며 어떻게 이 상황을 넘어가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하지만 그건 너희들 일이고, 난 그저 내가 본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설은아가 예의를 차리며 바르게 웃어 보였는데 그 말속에 있는 뜻은 유서혜도 당연히 알아들었다.김시우의 부모님은 그들 사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지만 유서혜의 부모님이라면...유서혜
“알겠어요.”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안심해요. 서혜 씨를 돕는 건 회사를 돕는 것과 마찬가지니 제가 방법을 잘 생각해 볼게요.”“정원 언니, 정말 고마워요.”유서혜가 활짝 웃자 두 볼에 보조개가 예쁘게 피어났다.“그럼 이렇게 해요. 요즘 집에 가는 것도 불편할 것 같으니 우선 회사에서 나가지 말고 있어요.”말을 마친 서정원은 바로 다른 사람을 시켜 사무실 하나를 비우라고 명령했다.“특히 유서혜 씨는 지금 인기가 많으니까, 기자에게 조금만 꼬리를 밟혀도 도망갈 수 없게 될 거예요.”유서혜는 혀를 내두르며 알겠
“요 며칠 서운하게 한 건 알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그런 것이지, 사랑스러운 대표님을 일부러 냉대한 건 아니에요.”서정원이 최성운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원래 정교하던 이목구비를 만져대니 평소처럼 엄숙하고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이럴 필요 없어요.”최성운은 서정원의 손을 치우며 쌀쌀맞은 표정을 했으나 마음속으로는 몰래 즐기고 있었다.“아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음씨 넓은 대표님이 한 번만 이해해 줘요.”서정원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최성운의 귓가에 속삭이자 그는 한결 안심되었다.최성운은 손을 들어 가볍게 기침을 몇 번
그러나 손윤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 나서며 최성운의 허리를 안았다.“성운아, 너무 보고 싶었어.”최성운은 눈을 감으며 화를 억누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놔.”최성운이 반항하지 않자 손윤서는 본능적으로 웃었다. ‘역시, 남자는 다 똑같아.’“싫어. 나 그냥 너 안고 있으면 안 돼?”최성운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손윤서를 밀어냈다.“계속 이러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살기와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의 표정은 당장이라도 손윤서를 집어삼킬 듯했다.“너, 나.”손윤서는 최성운의
100억은 절대 작은 액수가 아니었다. 그들의이 곤경에서 벗어나기엔 충분했으니 말이다.“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저 앞으로 매일 찾아와서 말동무해 드리고 음식 해드릴게요.”손윤서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무릎을 꿇을 뻔했다. 이진숙이 다급히 그녀를 일으켜 세우면서 웃으며 말했다.“얼른 가져가. 너희 아버지 애가 타실 텐데 말이야.”손윤서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은행으로 가서 카드 안의 돈을 아버지에게 입금했다.그렇게 손윤서의 아버지는 회사에서 온종일 바삐 돌아친 덕에 겨우 폭락했던 회사 주식을 되살렸다.비록 원래대로 돌아간 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