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유나 엄마는 간호사들에 의해 급히 수술실로 옮겨졌다."선생님, 우리 엄마 괜찮은 거 맞죠?!"유나는 의사의 손을 꽉 쥔 채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일단 진정하시고 이 손부터 놔주세요. 시간이 지체되면 될수록 어머니 목숨이 정말 위험해집니다."의사는 유나의 임신한 배를 보고 차마 더 강경하게 밀쳐내지는 못하고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를 진정시켰다."죄송합니다, 선생님. 제 아내가 지금 너무 놀라서 제정신이 아닙니다."임재민은 유나의 손을 황급히 풀고는 의사에게 사과했다.유나는 의사가 빠르게 수술실로 들어가는 걸
"쉬, 인제 그만 울어."임재민은 유나의 어깨를 쓸어내리며 그녀를 위로했다."아까 의사 선생님도 그랬잖아. 배 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진정해야 한다고."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간호사들에 의해 유나 엄마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유나도 병실로 돌아왔다.그녀는 천장을 바라보고는 오늘 일어난 일들을 회상하며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늘 엄마에게 좀 더 살갑게 대할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하지만 이미 그녀의 어머니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게 됐고 지금 후회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서정원이 이 말을 꺼낸 이유는 지금 유나의 기분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대로 계속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지내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나 그날 밤 술에 진탕 취했던 기억밖에 없어. 그래서 나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진짜야?"서정원은 임재민 같은 애가 뒤에서 그런 짓을 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진짜야. 일어나보니 상의가 없어지긴 했지만, 바지는 그대로였다고."그 말에 서정원과 유나가 눈을 마주쳤다."그럼 그 사진들은 어떻게 된 건데?"서정원이 유나가 묻고 싶은
스타진은 아직 유서혜의 행보를 공식 사이트에 올리지 않았고 감독 쪽에서 먼저 얘기를 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안가 차인호 쪽에서 유서혜에게 첫 번째 연락이 왔고 내용은 같이 야식 먹으러 가자는 것이었다. 두 사람 모두 음식에 열정적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만나는 방식도 특이했다.전과 다른 점은 이번 식사 자리에서 차인호는 유서혜의 연기에 관한 문제점을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연기가 별로라서가 아니라 차인호는 유서혜가 이때까지 해왔던 연기 스타일이 자신의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유서혜는 지금까지의 연기 스타일을
솔직히 말하면 서정원은 이 업계에서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봤지만, 박하준 같은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서정원은 고작 노래 몇 곡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인지도가 조금 올라갔다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한 박하준이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지금의 연예계는 며칠에 한 번씩 신인이 나오는 아이돌 포화상태였고 박하준처럼 작사와 작곡이 다 되는 가수들도 한 트럭이었다. 박하준은 그저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운이 좋았을 뿐이다."박하준 씨는 마치 자신이 우리 드라마 구세주라고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서정원은 턱을 살짝 괴고 그를 바라보았다.
매니저는 벌레를 내쫓듯 연채린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연채린은 입술을 꼭 깨물더니 이대로 가기는 싫었는지 매니저에게 애원했다."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안 돼요? 아니면 제가 직접 음악 아티스트 팀분들을 만나 뵈면 안 될까요?"그러자 매니저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연채린 씨 계속 이러시면 보안팀에 연락해서 끌고 나가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그러고는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가난한 학생 주제에 자기가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아나."연채린은 소심한 성격 탓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저 실망 가득한 표정만
서정원은 덥석 연채린의 손부터 잡았고 연채린은 매정하게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스타진이 대단한 회사라는 건 알아요. 거기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겠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요... 그 곡을 만들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서정원은 여전히 연채린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자신이 혹시나 놓친 건 없는지 되짚어 봤다. 그러고는 숨을 깊게 들이켜고 최대한 차분한 말투로 물었다."혹시 우리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요?""오해요? 해성시에 스타진 엔터테인먼트가 거기 말고 또
연채린이 보여준 건 팬 소장용 사진 같은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카톡방이었다. 한 친구가 사진을 보내줬고 거기에는 유서혜의 얼굴이 있었다. 순간 포착으로 웃기게 캡처된 유서혜의 얼굴 사진 아래는 ‘웃지 마’라는 글자도 적혀있었다.유서혜는 설마 연채린이 이런 사진을 보여줄 줄은 몰랐는지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러자 연채린도 유서혜의 얼굴을 살피고는 다급하게 핸드폰을 가져갔다. 그러고는 잠깐 생각하나 싶더니 이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아, 나 그거 봤어요. 실검에 올라온...""거기까지, 더 이상 말 안 해도 돼요."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