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란 직업 진짜 너무 힘든 것 같아요.”유서혜는 목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그보다, 아까 그 점원 김시우 씨 친구예요?”“네?”김시우는 유서혜의 말을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아까 우리 가게에서 달아 나올 때 점원이 김시우 씨한테 손짓하며 인사하는 것 같던데.”유서혜는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김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유서혜의 볼살을 살짝 꼬집었다.“왜 그래요?”볼살을 꼬집힌 유서혜는 김시우를 보면서 중얼거렸다.“아까 유서혜 씨가 저를 끌고 달려 나오는 바람에 제
하지만 약혼식장에는 낯선 얼굴도 많았다. 최성운이 주가영이 나타나서 행패를 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임창원을 시켜 특별히 안배해 놓은 사람들이었다.최성운은 주가영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걱정되기는 했으나 결코 주가영이 무서워서 걱정되는 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오늘처럼 행복한 날을 망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최성운은 머리를 숙이고 시계를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대표님, 모든 게 다 준비되었습니다.”바로 이때, 임창원이 최성운한테로 걸어와서 그에게 준비 상황을 회보했다.최성운은 간단히 주변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특별제작 예복은 최성운의 우월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는 머리는 뒤로 쓸어넘기고 반듯한 이마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고는 피팅룸에서 나오는 서정원을 흠모하는 눈길로 뚫어지라 바라보았다.“성, 성운 씨가 왜 여기에 있어요?”서정원은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쑥스러워하면서 물었다.“정원 씨, 너무 아름다워요.”최성운은 서정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천천히 귓가에 울려 퍼졌는데 그의 진심 어린 말이 그녀의 마음에 와닿았다.서정원은 설레는 듯한 미소를 짓고 최성운의 손을 잡았다. 최성운은 그녀의 손을 잡고
스타일링 룸 안에 있던 서정원과 최성운은 깜짝 놀랐다. 최성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정원 앞에 막아섰다.“서정원! 이 천박한 년!”주가영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일그러진 얼굴을 드러냈다.“주가영?”서정원은 눈앞에 있는 주가영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이 여자 진짜 성가실 정도로 집적거리네!’주가영을 뒤따라 들어온 양이솔은 그녀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온 거지?’“내가 여기까지 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나 봐.”주가영은 음침하게 웃어 보이며 계속 최성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스타일링 룸은 고요했다.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왜 이러는 거지?”주가영의 웃고 있던 얼굴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손에 쥐고 있는 리모컨을 보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몇 번이고 눌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말도 안 돼!”주가영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듣기 싫어.”서정원은 헛웃음 치더니 주가영은 뺨을 한 번 더 내리쳤다. 그녀는 있는 힘껏 내리쳤던지라 주가영은 그 힘을 못 이겨 휘청거렸다.옆에서 보고 있던 최성운은 서정원의 손을 잡고 그녀의 빨개진 손끝을 보면서 주물러주었다.“낯짝
“보기 좋네.”옆에 앉아있던 최승철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당연한 소릴, 누구 손녀인데.”서창호는 자랑스러워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총명하고 이쁘기까지 하지.”“우리 손주 사람 보는 눈 하는 끝내주는 것 같네.”최승철은 서창호의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야유하면서 한마디를 했다.“흥, 당신 손주가 덕을 본 걸세.”천생연분으로 보이는 서정원과 최성운을 보면서 서창호도 참지 못하고 한 마디를 보탰다.“거참, 자꾸 내 손주를 볼 곳 없는 애처럼 말하지 말게나.”최승철은 서창호를 힐끗 보면서 말했다. 두 사람은 한마디씩
서정원은 눈을 깜빡이더니 누굴 보았는지 얼굴에 미소가 더 짙어졌다.심준호는 서정원의 웃는 얼굴을 보고 멈칫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 최성운이 그의 시야에 나타나더니 서정원의 허리를 둘러안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몸을 기대었다.그 모습을 본 심준호는 마음이 아파왔다. 술잔을 쥐고 있는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볼 수 있었다.최성운은 옆에 있는 심준호를 발견하고 그를 힐끗 훑어보고는 서정원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서정원은 최성운을 따라가면서 심준호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심준호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
손윤서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언젠가는 내가 꼭 최성운을 빼앗아 올 거야!’‘최성운처럼 매력적이고 완벽한 남잔 꼭 나 손윤서 것이어야 해!’...약혼식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남뉴타운으로 돌아갔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최성운은 참지 못하고 서정원에게 키스했다. 그는 마치 서정원의 뼛속까지 파고들 기세였다.“읍...”서정원은 반응할 겨를도 없이 문에 기대어 최성운의 키스를 받아줬다.갑자기 들이닥치는 그의 키스에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몸이 녹아내리는 듯했다.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