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윤서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언젠가는 내가 꼭 최성운을 빼앗아 올 거야!’‘최성운처럼 매력적이고 완벽한 남잔 꼭 나 손윤서 것이어야 해!’...약혼식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남뉴타운으로 돌아갔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최성운은 참지 못하고 서정원에게 키스했다. 그는 마치 서정원의 뼛속까지 파고들 기세였다.“읍...”서정원은 반응할 겨를도 없이 문에 기대어 최성운의 키스를 받아줬다.갑자기 들이닥치는 그의 키스에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몸이 녹아내리는 듯했다.서정
두 사람은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을 주고받았다.산들산들 불어오는 저녁 바람과 함께 달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방안을 비추었다. 두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침대에 뒤엉켜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누었다....이튿날 아침.서정원은 힘겹게 눈을 떴다. 하지만 최성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온몸이 시큰해 났다.바로 이때, 금방 샤워를 마친 최성운이 가운 하나만 걸치고 방으로 걸어들어왔다. 고개를 든 서정원은 어젯밤 열정을 과시하는 그의 몸에 새겨진 키스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최성운의 손끝을 스쳐 지나갔다. 최성운은 자신의 손끝을 더듬으며 부드러운 눈길로 서정원을 바라보았다.최성운이 준비한 아침밥은 심플했는데 아주 맛있었다. 서정원도 어젯밤에 소모했던 체력을 보충했다.최성운은 서정원이 밥을 먹는 틈을 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는 맨발로 의자에 옹크리고 있는 서정원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최성운은 서정원이 아까 맨발로 걸어 나온 걸 발견하지 못했다.서정원은 최성운의 시선이 자신의 맨발로 향햐는 걸 보고는 손으로 얼굴을 괴고 말했다.“바닥에 카펫을 다 깔아놓아서 괜찮
“아들, 자꾸 어디로 혼자 다니는 거야. 내가 6호 대합실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여자는 애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예뻤다.그녀는 서정원과 같은 컬러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남자아이가 오해할 만도 했다.“엄마, 우리 3호 대합실이야, 6호 대합실이 아니라. 엄마가 잘못 찾은 거야.”남자아이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아주 태연자약했다.여자는 자신이 잘못 찾아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의아해하면서 눈을 깜빡였다. 갈팡질팡해 하는 그녀의 모습은 담담한 태도의 남자아이와 비겼을 때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옆에서 보고 있던 서정
그녀는 입술 오므리면서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 최성운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최성운은 서정원이 자신의 통화 소리에 깬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눈살을 찌푸렸다.“왜 일어났어요? 혹시 내 통화 소리에 깬 거예요?”“어디 갔어요?”서정원은 최성운의 허리를 둘러안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회사에 처리 할 일이 있어서요.”최성운은 미간을 짓누르며 말했다. 서정원과 보름 정도 휴가를 보내려면 부득이 회사 일을 미리미리 처리해두어야 했다.“우리 최 대표님 바쁜 몸이시네요.”서정원은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배고픔이 몰려
“성격이 좀 까칠하네.”중년남성은 음탕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는 서정원에게 아주 큰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꺼져.”서정원은 차가운 얼굴빛을 하고 떠나려고 했지만, 중년남성과 함께 온 사람들이 그녀를 막았다.“두 사람 다 데리고 가!”중년남성은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선 자리에서 시름을 놓고 있던 여자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하면서 고개를 쳐들었다.“이 여자 나보다 예쁘게 생겼잖아요! 이 여자만 데려가면 되잖아요!”여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고래고래 소지를 질렀다. 서정원은 그런 여자를 보면서 역겨워 났다
최성운은 헛웃음을 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 의사는 그의 이러한 태도가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 더는 말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최성운은 고개를 숙이고 침대에 있는 서정원을 보면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깼어요? 어디 아프다거나 불편한 곳은 없어요?”서정원은 그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그녀의 기억은 누군가에게 팔이 잡힌 장면에서 멈추었다.“나... 머리가 아파요...”서정원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두려웠다.“이젠 괜찮아요.”최성운은 서정원을 끌
촬영현장.유서혜의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심준호 쪽은 그렇지 못했다. NG를 내는 상황이 빈번하게 생겼다.“준호 씨, 요 며칠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요즘 촬영상태가 말이 아니네요.”매니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심준호의 어깨를 토닥이며 물었다.“미안해요, 요 며칠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먼저 호텔로 돌아가서 쉴게요.”심준호는 애써 웃어 보이며 혼자 촬영장을 떠났다.옆에서 모든 걸 보고 있던 유서혜는 조용히 심준호를 뒤따라 갔다.아니나 다를까, 유서혜는 심준호가 바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