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네.”옆에 앉아있던 최승철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당연한 소릴, 누구 손녀인데.”서창호는 자랑스러워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총명하고 이쁘기까지 하지.”“우리 손주 사람 보는 눈 하는 끝내주는 것 같네.”최승철은 서창호의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야유하면서 한마디를 했다.“흥, 당신 손주가 덕을 본 걸세.”천생연분으로 보이는 서정원과 최성운을 보면서 서창호도 참지 못하고 한 마디를 보탰다.“거참, 자꾸 내 손주를 볼 곳 없는 애처럼 말하지 말게나.”최승철은 서창호를 힐끗 보면서 말했다. 두 사람은 한마디씩
서정원은 눈을 깜빡이더니 누굴 보았는지 얼굴에 미소가 더 짙어졌다.심준호는 서정원의 웃는 얼굴을 보고 멈칫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 최성운이 그의 시야에 나타나더니 서정원의 허리를 둘러안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몸을 기대었다.그 모습을 본 심준호는 마음이 아파왔다. 술잔을 쥐고 있는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볼 수 있었다.최성운은 옆에 있는 심준호를 발견하고 그를 힐끗 훑어보고는 서정원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서정원은 최성운을 따라가면서 심준호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심준호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
손윤서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언젠가는 내가 꼭 최성운을 빼앗아 올 거야!’‘최성운처럼 매력적이고 완벽한 남잔 꼭 나 손윤서 것이어야 해!’...약혼식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남뉴타운으로 돌아갔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최성운은 참지 못하고 서정원에게 키스했다. 그는 마치 서정원의 뼛속까지 파고들 기세였다.“읍...”서정원은 반응할 겨를도 없이 문에 기대어 최성운의 키스를 받아줬다.갑자기 들이닥치는 그의 키스에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몸이 녹아내리는 듯했다.서정
두 사람은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을 주고받았다.산들산들 불어오는 저녁 바람과 함께 달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방안을 비추었다. 두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침대에 뒤엉켜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누었다....이튿날 아침.서정원은 힘겹게 눈을 떴다. 하지만 최성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온몸이 시큰해 났다.바로 이때, 금방 샤워를 마친 최성운이 가운 하나만 걸치고 방으로 걸어들어왔다. 고개를 든 서정원은 어젯밤 열정을 과시하는 그의 몸에 새겨진 키스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최성운의 손끝을 스쳐 지나갔다. 최성운은 자신의 손끝을 더듬으며 부드러운 눈길로 서정원을 바라보았다.최성운이 준비한 아침밥은 심플했는데 아주 맛있었다. 서정원도 어젯밤에 소모했던 체력을 보충했다.최성운은 서정원이 밥을 먹는 틈을 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는 맨발로 의자에 옹크리고 있는 서정원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최성운은 서정원이 아까 맨발로 걸어 나온 걸 발견하지 못했다.서정원은 최성운의 시선이 자신의 맨발로 향햐는 걸 보고는 손으로 얼굴을 괴고 말했다.“바닥에 카펫을 다 깔아놓아서 괜찮
“아들, 자꾸 어디로 혼자 다니는 거야. 내가 6호 대합실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여자는 애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예뻤다.그녀는 서정원과 같은 컬러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남자아이가 오해할 만도 했다.“엄마, 우리 3호 대합실이야, 6호 대합실이 아니라. 엄마가 잘못 찾은 거야.”남자아이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아주 태연자약했다.여자는 자신이 잘못 찾아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의아해하면서 눈을 깜빡였다. 갈팡질팡해 하는 그녀의 모습은 담담한 태도의 남자아이와 비겼을 때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옆에서 보고 있던 서정
그녀는 입술 오므리면서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 최성운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최성운은 서정원이 자신의 통화 소리에 깬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눈살을 찌푸렸다.“왜 일어났어요? 혹시 내 통화 소리에 깬 거예요?”“어디 갔어요?”서정원은 최성운의 허리를 둘러안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회사에 처리 할 일이 있어서요.”최성운은 미간을 짓누르며 말했다. 서정원과 보름 정도 휴가를 보내려면 부득이 회사 일을 미리미리 처리해두어야 했다.“우리 최 대표님 바쁜 몸이시네요.”서정원은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배고픔이 몰려
“성격이 좀 까칠하네.”중년남성은 음탕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는 서정원에게 아주 큰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꺼져.”서정원은 차가운 얼굴빛을 하고 떠나려고 했지만, 중년남성과 함께 온 사람들이 그녀를 막았다.“두 사람 다 데리고 가!”중년남성은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선 자리에서 시름을 놓고 있던 여자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하면서 고개를 쳐들었다.“이 여자 나보다 예쁘게 생겼잖아요! 이 여자만 데려가면 되잖아요!”여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고래고래 소지를 질렀다. 서정원은 그런 여자를 보면서 역겨워 났다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