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유서혜를 향한 칭찬이 이어지자 그녀는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을 구한 건 김시우였고 자신은 그저 그 당시 할 수 있었던 일을 했을 뿐이었으니까.그래서 유서혜는 오늘 할머니를 데리고 온 김시우를 조금은 원망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그에 이렇게 대답했다."겸손해할 필요 없어요. 유서혜 씨가 받아 마땅한 거니까."대표이사실."서혜 씨가 이런 대견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기사를 보며 서정원은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그녀는 아까 유서혜의 매니저를 통해 사건의 진실성을 다 확인했다. 하
심준호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는 거절하지 못하고 수락했다."좋아요. 며칠 후에 대본 보낼게요."서정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심준호도 대표이사실을 나갔다. 그는 인별그램을 훑어보며 유서혜가 올린 사진을 발견했다."배우님!"이때 뒤에서 매니저가 심준호를 불러세웠다."어떤 대본으로 고르셨어요?"매니저는 심준호의 비어있는 손을 보며 물었다."정원이가 드라마를 하나 제작하겠다고 하네요."심준호가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넣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뭐라고요?"유서혜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이른 아침, 임재민은 유나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해 준 후 출근 준비를 마치고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나 회사 갔다 올게. 잘 쉬고 있어."유나의 입덧은 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이 불편한 듯 보였다. 그녀는 임재민을 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현관까지 데려다줄게."임재민은 그런 유나를 한사코 거절했다."누나, 그냥 침대에서 편히 쉬고 있어. 나 안 데려다줘도 돼.""아니야, 너 나가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그래."유나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외투를 하나 걸치고 임재민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갔다.
회사는 임재민이 막 뮤직비디오 제안을 받은 오후부터 홍보팀한테 뮤직비디오의 홍보 작업을 시작할 것을 명했다. 그리고 높은 조회 수를 위해 뮤직비디오 포스터도 찍게 해 팬들의 주의를 끌었다."재민이 형, 유정 씨, 이따 포스터 촬영할 거니까 준비해주세요. 찍고 나면 바로 트위터에 업로드 될 거예요."매니저는 두 사람한테 스케줄을 읊어주었다.합을 맞추고 있던 두 사람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신유정이 또 초롱초롱한 눈을 하며 임재민한테 물었다."재민 오빠, 포스터 촬영이 뭐야?""홍보하려고 찍는 사진이라고 생각하면
같은 여자로서 서정원은 신유정의 사심을 금세 눈치챘다."신유정 씨와 임재민은 소꿉친구예요. 임재민의 어머니도 신유정 씨를 엄청 좋아하는 눈치더라고요. 저번에 집으로 인사하러 왔는데 신유정 씨가 임재민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어요."그에 서정원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유나 씨, 지금은 임신 중이니까 그런 일은 신경 쓰지 말아요. 임재민이 유나 씨한테 얼마나 지극정성인지는 유나 씨가 제일 잘 알잖아요. 그리고 두 사람이 어떻게 이어졌는데 그 임재민이 유나 씨를 속상하게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예요."평소 임재민이 자신을 대하
“그래?”유나는 임재민의 말을 들으면서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임재민과 신유정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당연하지. 엄마 말로는 오늘 또 밥 제대로 먹지 않았다며.”임재민은 걱정스러운 눈길로 유나를 보면서 말했다.유나는 일어나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입맛이 별로 없어서 그래.”“그러면 어떡해.”임재민은 같이 일어서면서 말했다.“잠깐만 기다려봐. 내가 부엌에 가서 누나가 좋아하는 거로 만들어줄게.”임재민은 말하면서 유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성큼성큼 방문 밖으로 나갔
촬영 각도와 클로즈업 처리 모두 다 적절했다. 촬영 후기에 합성해야 해야 하는 화면도 정교하게 제작되어 영화관 큰 스크린에 방영해도 촬영 화면이 지저분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다.서정원은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되는 패왕별희의 몇 개 중요한 에피소드 화면을 신중하게 확인했다. 그녀는 후기 편집과 촬영 라이트 각도가 별문제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태블릿 PC를 다시 심준호에게 건네주었다.“편집이 아주 잘 되었네요. 준비해서 심사용 영화 샘플을 영화제 심사팀에게 보내도 될 것 같아요. 별문제 없이 순리롭
“사실 이미 전에 윤서가 한 일들을 알고 있었어요. 금운 호텔에서 있었던 일은... 확실히 윤서가 큰 잘못을 저질렀어요. 제가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서정원 씨랑 최 대표님한테 민폐를 끼치게 됐네요. 그래서 윤서를 대신해 서정원 씨에게 사과하려고 찾아온 거예요. 저와 윤서를 용서해줬으면 좋겠어요.”“평소에 제가 너무 오냐오냐해 주는 바람에 버릇이 나빠진 것 같아요. 그때 일이 우리 사이 합작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되겠죠?”‘역시 손윤서 일로 온 게 맞았어.’서정원의 예의 바른 미소가 점차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