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자로서 서정원은 신유정의 사심을 금세 눈치챘다."신유정 씨와 임재민은 소꿉친구예요. 임재민의 어머니도 신유정 씨를 엄청 좋아하는 눈치더라고요. 저번에 집으로 인사하러 왔는데 신유정 씨가 임재민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어요."그에 서정원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유나 씨, 지금은 임신 중이니까 그런 일은 신경 쓰지 말아요. 임재민이 유나 씨한테 얼마나 지극정성인지는 유나 씨가 제일 잘 알잖아요. 그리고 두 사람이 어떻게 이어졌는데 그 임재민이 유나 씨를 속상하게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예요."평소 임재민이 자신을 대하
“그래?”유나는 임재민의 말을 들으면서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임재민과 신유정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당연하지. 엄마 말로는 오늘 또 밥 제대로 먹지 않았다며.”임재민은 걱정스러운 눈길로 유나를 보면서 말했다.유나는 일어나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입맛이 별로 없어서 그래.”“그러면 어떡해.”임재민은 같이 일어서면서 말했다.“잠깐만 기다려봐. 내가 부엌에 가서 누나가 좋아하는 거로 만들어줄게.”임재민은 말하면서 유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성큼성큼 방문 밖으로 나갔
촬영 각도와 클로즈업 처리 모두 다 적절했다. 촬영 후기에 합성해야 해야 하는 화면도 정교하게 제작되어 영화관 큰 스크린에 방영해도 촬영 화면이 지저분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다.서정원은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되는 패왕별희의 몇 개 중요한 에피소드 화면을 신중하게 확인했다. 그녀는 후기 편집과 촬영 라이트 각도가 별문제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태블릿 PC를 다시 심준호에게 건네주었다.“편집이 아주 잘 되었네요. 준비해서 심사용 영화 샘플을 영화제 심사팀에게 보내도 될 것 같아요. 별문제 없이 순리롭
“사실 이미 전에 윤서가 한 일들을 알고 있었어요. 금운 호텔에서 있었던 일은... 확실히 윤서가 큰 잘못을 저질렀어요. 제가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서정원 씨랑 최 대표님한테 민폐를 끼치게 됐네요. 그래서 윤서를 대신해 서정원 씨에게 사과하려고 찾아온 거예요. 저와 윤서를 용서해줬으면 좋겠어요.”“평소에 제가 너무 오냐오냐해 주는 바람에 버릇이 나빠진 것 같아요. 그때 일이 우리 사이 합작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되겠죠?”‘역시 손윤서 일로 온 게 맞았어.’서정원의 예의 바른 미소가 점차 사라
“걱정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해 손 대표님의 요구를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 이번 드라마 피드백이 좋으면 이후에도 계속 합작하도록 하죠.”서정원은 아주 공식적으로 손태진의 말에 답하면서 그를 배웅하려고 뒤따라 나섰다.하지만 우연히도 문밖에 서 있는 최성운과 마주쳤다. 최성운은 두 사람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손태진은 최성운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어색해 났다. 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서정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최 대표님께서 서정원 씨 데리러 오셨나 봐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서정원은 요셉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기를 바랬다. 하지만 요셉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서정원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속마음을 서정원에게 다 털어놓았다.“정원 씨를 좋아해서요. 정원 씨는 예쁘게 생겼는데 말투랑 행위도 우아하잖아요.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한국 여자 중에 제일 예쁜 여자예요. 춤출 때부터 정원 씨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리고 정원 씨도 내 마음을 받아줬으면 하는 마음이고요. 정원 씨가 내 고백을 받아주기 전까지 프랑스로 안 돌아갈 거에요.”요셉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매력
‘성운 씨가 알게 되면 또 질투할 게 분명해.’그녀는 각본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최성운이 보고 싶어졌다.아침까지 보던 얼굴인데도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최성운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서정원을 가볍게 머리를 저으며 망설이더니 컴퓨터를 끄고 운성 그룹으로 향했다.요즘 서정원은 스타진 일로 바삐 보내다 보니 운성 그룹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하지만 서정원이 전에 책임져왔던 얼음과 불 프로젝트는 이미 순리롭게 진행 중이었다.얼음과 불 시리즈 쥬얼리는 계속 품절이 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었다.BPL도 요즘은
‘남편...’이 명칭을 들은 최성운은 기분이 삽시에 좋아졌다.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긴 다리로 서정원한테로 다가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요?”최성운은 기분 좋은 듯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정원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서정원은 그제야 자신이 아까 최성운을 남편이라고 불렀다는 걸 인식했다.‘내가 왜 이러는 거지...’‘내가 이런 말을 내뱉다니. 너무 부끄러운데.’서정원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래요?”최성운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