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명칭을 들은 최성운은 기분이 삽시에 좋아졌다.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긴 다리로 서정원한테로 다가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요?”최성운은 기분 좋은 듯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정원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서정원은 그제야 자신이 아까 최성운을 남편이라고 불렀다는 걸 인식했다.‘내가 왜 이러는 거지...’‘내가 이런 말을 내뱉다니. 너무 부끄러운데.’서정원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래요?”최성운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최성운이 아무리 자신을 무자비하게 대했다 해도, 심지어 직접을 자신을 감옥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해도 주가영은 여전히 최성운을 깊게 사랑하고 있었다.그래서 요 며칠 동안 주가영은 서정원을 미행하면서 그녀를 죽일 기회만 엿보았다. 하지만 항상 알맞은 타이밍을 찾을 수가 없었다.서정원을 떠올리자, 주가영의 눈빛은 증오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사실 주가영이 시아로 위장했을 때, 최성운은 자신을 별로 의심하지 않았었다.최성운은 주가영이 진짜 시아인 줄로 알고 있었고, 그녀를 조심해서 돌보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이튿날 아침, 임재민이 부랴부랴 출근했다.오늘도 뮤직비디오 촬영 첫날이었는지라 그는 이른 아침부터 촬영장에 가 있었다.임재민이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신유정은 버블티를 가지고 임재민에게 다가왔다.신유정은 활짝 웃어 보이며 말했다.“재민 오빠, 오늘 첫 촬영이어서 내가 촬영장에 있는 모든 분들한테 버블티를 돌렸거든. 이건 특히 오빠를 위해 남겨둔 시럽을 넣지 않은 버블티야.”임재민의 입맛을 잘 알고 있는 신유정을 보면서 촬영장 스태프들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두 사람을 보면서 두 사람이 무슨 사이인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유정
“조금만 안고 있을게.”그는 두 손을 뻗어 유나를 품에 꼭 껴안았다. 유나는 임재민의 거친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유나는 무슨 상황인지 이내 인식하고는 임재민은 밀어내면서 말했다.“안돼. 나 아직 임신 중이잖아, 게다가 아직 너무 안정된 상황도 아니고.”두 사람은 껴안고 키스를 하면서 점점 분위기 속으로 빠져드나 했는데, 유나가 이성을 되찾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임재민을 밀어냈다.“하지만 나 하고 싶어.”임재민은 더는 참기 힘들어 보이는 표정을 짓고는 유나를 안고 그녀를 자신의 품에서 달아나지 못하게 했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는 아들과 며느리를 보면서 이송혜는 기분이 언짢았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아침밥을 몇 번이고 덥혔는데 이제야 일어나는 거야.”유나는 임재민의 팔을 안고 무서워하면서 그의 뒤에 숨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엄마, 내가 아침에 몸이 좀 불편해서 유나 누나 보고 같이 있어 달라고 한 거야.”임재민은 말하면서 유나 앞에 막아 나섰다.“유나 누나 탓 아니에요.”자기 아들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이송혜도 더는 비난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다
“감독님, 제가 유정이를 집까지 데려다줄게요.”임재민은 감독님을 향해 말하고 신유정을 데리고 떠났다.‘오랫동안 이웃이었던 걸 생각해서 집까지 데려다주는 거야. 집까지 데려다주고 일 초도 더 머무르지 않고 떠나면 돼.’자신의 계획이 성공한 걸 본 신유정은 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그는 연약한 척하면서 임재민의 몸에 기대었다.신유정은 조수석에 앉아 집으로 가면서 불편한 척 일부로 옷 단추를 풀었다.“재민 오빠... 재민 오빠...”그녀는 계속 임재민의 이름을 불렀다.신유정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임재민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기사님은 유나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는 다급하게 유나를 차에 태우고 말했다.“유나 씨, 조금만 참으세요. 곧 병원으로 모실게요.”뒷좌석에 누운 유나는 배에서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식은땀을 흘렸다.‘내가 왜 이러는 거지?’‘6개월이나 되는데 별문제 없겠지?’‘그런데 왜 배가 이리도 아픈 거지?’유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해졌다. 그녀는 숨을 고르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애썼다.기사님은 황급하게 유나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 유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는 꼭 해고당할 게 뻔했다.기사는 생각하다가 이송혜에게
문을 열고 들오면서 의사 선생님 말을 들은 이송혜가 유나를 째려보면서 말했다.“엄마, 그만 해요.”임재민이 유나를 위해 이송혜의 말을 끊었다.“이젠 괜찮은 것 같으니 집으로 돌아가자꾸나.”옆에 지켜보던 임태결이 입을 열었다.다행히도 유나와 배 속에 아이는 별문제가 없었다. 새벽에 웬일인가 했는데 무사해서 다행이었다.밤새 바삐 돌아다니던 임재민이 유나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유나 누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갑자기 배가 아파진 거야?”임재민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이는 유나를 보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